•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영국 차기 총리, 늦어도 7월 말까지 선출될 듯

등록 2019.05.24 23:04:11수정 2019.05.24 23:21:3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런던=AP/뉴시스】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24일 총리 관저 앞에서 6월7일 총리 사임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2016년 7월초 총리가 된 지 만 3년에서 1개월 부족한 6월초에 사임하는 두번째 영국 여성 총리는 이날 울먹이는 목소리였으며 눈물을 참느라 애썼다. 메이는 후임 새 총리가 될 집권 보수당 당대표가 선정되는 7월 말까지 과도정부를 이끌게 된다. 2019. 5. 24. 

【런던=AP/뉴시스】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24일 총리 관저 앞에서 6월7일 총리 사임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2016년 7월초 총리가 된 지 만 3년에서 1개월 부족한 6월초에 사임하는 두번째 영국 여성 총리는 이날 울먹이는 목소리였으며 눈물을 참느라 애썼다. 메이는 후임 새 총리가 될 집권 보수당 당대표가 선정되는 7월 말까지 과도정부를 이끌게 된다. 2019. 5. 24.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가 24일 오는 6월7일의 총리 사임 방침을 발표한 뒤 집권 보수당의 당회의장 및 평의원회의장 등은 차기 총리 겸 당대표 선출을 늦어도 7월 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의원내각제에서 제1정당의 당대표가 총리직에 오른다. 메이 총리가 과도 정부를 이끄는 가운데 6월10(월)~14일(금) 사이에 차기 총리직에 출마할 후보 등록이 진행된다. 이어 318명 보수당 하원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가운데 결선후보 2명을 추려내는 연속 지지투표가 이어지는데 이를 6월 말까지 끝낸다고 당은 밝혔다.

결선투표는 하원의원이 아닌 당비를 내온 전국의 (권리)당원들이 우편투표로 한다. 보수당은 의회가 하계휴가에 들어가는 7월 중순 전에 서둘러 이 투표를 완료해 총리를 최종 선정하고자 한다. 늦어도 7월 말에는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10만 명 안팎인 보수당의 전국 당원 대부분이 나이들고 기득권층의 백인 남성이라면서 거기서 선출될 총리에 대한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이 점에서는 보수당이 아닌 노동당의 현 제러미 코빈 당수가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코빈 의원은 노동당 하원에서 한물간 정통 좌파로서 의원 사이에 지지도가 얕았으나 전국 당원의 우편투표에서 의외로 차기 당수로 뽑혔고 이는 아직도 코빈과 노동당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메이 총리는 24일 눈물을 머금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브렉시트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역부족으로 이루지 못했다"면서 국가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사임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취임 만 3년을 한 달 정도 못 채우고 물러난다. 공식 총선 사이 기간인 5년을 넘기지 못해 이 영국의 두번째 여성 총리는 반쪽 총리라고도 할 수 있다.

메이 총리는 2016년 6월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덕분에 생각지도 않게 스무날 뒤 총리가 되었지만 결국 브렉시트에 3년 내내 끌려다니다가 제풀에 무너졌다고 할 수 있다. 

이미 반년 전인 2018년 12월 브렉시트 합의안 첫 하원투표를 앞두고 보수당 내 반대가 심해져 메이에 대한 당대표 불신임안이 올라왔다. 메이는 차기 총선인 2022년에는 당대표로서 선거를 지휘하지 않겠다는 약속 등으로 간신히 살아남았다. 그런데 보수당 당규상으로는 소속의원 불신임을 이겨낸 당대표는 그로부터 1년 동안은 불신임 투표 대상이 되지 않는 여유가 주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 총리가 4차 하원투표를 6월4일 시도하겠다면서 16일 내놓은 수정 합의안에 대한 보수당 내의 반발이 워낙 커서 투표도 못해 보고 여드레만에 사임을 발표하가에 이르른 것이다.

3월28일의 마지막 3차 합의안 투표는 찬성보다 반대가 58표 더 많았는데 이는 1차 투표 때의 230표에서 괄목하게 개선된 것이다. 이제 30명만 찬성으로 돌아서면 1표차로 통과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대표를 던진 노동당 234명과 자당 보수당 34명 가운데 58표의 반보다 한 명이 많은 30명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메이 총리는 열심히 계산을 하고 기대를 해겠지만 결국 몽상에 그친 셈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