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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선 사망, 아역 출신···TV·스크린·무대 30년 맹활약

등록 2019.06.29 15: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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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전미선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종대왕과 신미스님이 만나 한글을 창제한 과정을 담은 영화 '나랏말싸미'는 오는 7월 24일 개봉한다. 2019.06.2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전미선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종대왕과 신미스님이 만나 한글을 창제한 과정을 담은 영화 '나랏말싸미'는 오는 7월 24일 개봉한다. 2019.06.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탤런트 전미선(49)이 29일 사망했다. 30여년간 방송·영화·연극 등 연기를 필요로 하는 모든 장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 온만큼 충격이 크다.

전미선은 아역 탤런트 출신이다. 1986년 MBC TV '베스트셀러 극장-산타클로스는 있는가'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 '로얄 패밀리'(2011), '해를 품은 달'(2012), '마녀의 법정'(2017),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번지 점프를 하다'(2001), '마더'(2009), '숨바꼭질'(2013),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2017) 등에서 활약했다. 최근 출연작은 4월 막을 내린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이다.

아역과 성인역 사이의 정극 공백기에는 코미디 프로그램 출연하는 등 커리어를 적극적으로 관리했다. 90년대 초반 MBC TV 콩트 코미디 '오늘은 좋은날'의 코너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내일은 빛나리'에서 활약했다. 당시 방송사 대기실로 김밥 등을 잔뜩 싸와 출연진과 나눠먹는 등 다정다감한 성품이기도 했다.

2009년부터 연극 '친정 엄마와 2박3일'에서 강부자(78)와 모녀 호흡을 맞추고 있다. 혼자 잘나서 잘 사는 줄 알던 깍쟁이 딸 '미영'(전미선)과 딸을 낳은 것이 세상 살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는 '친정엄마'(강부자)가 시한부 '미영'의 죽음을 앞두고 2박3일을 함께 보내는 이야기다. 두 사람은 10여년간 함께 공연하며 친모녀 못지않은 정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선의 아들도 강부자를 '할머니'라고 부르며 따랐다고 한다.

전미선은 2017년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엄마(강부자)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며 "공연을 한 후 제대로 연락도 못 드렸다. 그런 마음이 커진 상황에서 공연에 들어가면 아마 조금 더 표현할 것이 더 많아질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이 작품과 같이 컸다"며 "초연 당시 연극을 처음 접해보는 것과 다름없어서 잘 못했다. 지금도 못하고 배워야 하지만 선생님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많은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전미선, 영화 '나랏말싸미'

전미선, 영화 '나랏말싸미'

전미선은 2006년 영화 촬영감독 박상훈(50)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는 영화 '연애'(감독 오석근·2005)에서 주연배우와 카메라감독으로 만났으며, 2년 연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듬해인 2007년 11월 아들을 낳았다. 올 1월 방송된 SBS TV 예능물 '영재발굴단'에 출연,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림, 마술, 드럼, 춤 등을 독학한 아들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밴드스쿨' 지원 의사를 밝혔는데 반대했다면서 "'엄마는 내가 드럼 못 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라고 하더라. 상처 받을까봐 그랬다고 했다. 방송에는 다 잘하는 사람이 나오니까. 처음으로 아들 앞에서 사죄했다"며 미안해했다.

전미선은 하반기에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9월 방송예정인 KBS 2TV 새 월화극 '조선로코-녹두전'에 기방의 행수인 '천행수' 역으로 캐스팅된 상태다. 불과 나흘 전인 25일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7월24일 개봉) 제작보고회에 참석, 밝은 모습을 보였다.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2003) 이후 영화배우 송강호(52), 박해일(42)과 16년여 만에 다시 만났다. "그때나 지금이나 느낌이 거의 똑같다"며 "더 의지한다. 든든하게 받쳐주는 두 사람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자신이 연기한 소헌왕후와 관련해서는 "'세종대왕'(송강호)과 '신미스님'(박해일)의 중간 역할을 한다"며 "여장부처럼 두 남자를 더 크게 만드는 분이 소헌왕후"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전미선과 강부자,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2017.05.1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전미선과 강부자,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2017.05.19. [email protected]

전미선은 이날 오후 2시와 6시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친정엄마와 2박3일'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주최 측은 "금일 오후 2시 공연은 주연배우의 심대한 일신상의 사유로 전격 취소됐다"며 "관객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입장권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환불 조치해 드리겠다"고 알렸다. 이날 오후 6시 공연과 30일 오후 2시 공연은 연극배우 이서림(43)이 대신한다.

경찰에 따르면 전미선은 29일 오전 11시45분께 전북 전주의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매니저가 경찰에 신고했으며, 전미선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뉴시스에 "전미선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전주로 내려가고 있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한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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