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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2011년 세계육상 20㎞ 경보 4위→銅…러 선수 도핑 적발

등록 2019.08.21 09: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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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도하 세계선수권 기간 중 메달 수여식

한국 선수 중 유일한 대구 세계육상 메달리스트

【서울=뉴시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김현섭의 모습. (사진 = 뉴시스 DB)

【서울=뉴시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김현섭의 모습. (사진 = 뉴시스 DB)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경보의 간판 김현섭(34·삼성전자)이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동메달을 수상하게 됐다. 8년이 지나서야 동메달리스트로 공식 승인받았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일 대한육상연맹에 공문을 보내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메달리스트 중 기존 3위인 러시아의 스타니슬라프 에멜야노프를 도핑 위반으로 적발했다. 4위였던 김현섭이 동메달 수여 대상자가 됐다"고 알렸다.

IAAF는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경기 결과에서 김현섭의 순위를 3위로 정정했다.

김현섭은 오는 9월27일부터 10월6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1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중 별도로 열릴 메달 수여식에서 동메달을 받는다.

김현섭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결선에서 1시간21분17초를 기록해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당시 금, 은메달을 딴 발레리 보르친과 블라디미르 카나이킨(이상 러시아)이 2016년 3월 실시된 과거 샘플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여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또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기록이 모두 삭제됐다.

IAAF는 김현섭의 순위도 6위에서 4위로 정정했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5위였던 에멜야노프는 2016년에 3위로 올라섰는데, 이번에 도핑 규정 위반이 확정되면서 기록이 삭제됐다. 김현섭은 동메달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서울=뉴시스】 IAAF 공식 홈페이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결과에서 3위에 올라있는 김현섭의 이름. (사진 = IAAF 공식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 IAAF 공식 홈페이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결과에서 3위에 올라있는 김현섭의 이름. (사진 = IAAF 공식 홈페이지 캡처)

늦기는 했지만, 김현섭은 역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국은 2011년 대구 대회 개최 후 떠안았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노메달 개최국'이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났다.

8년 전 메달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레이스를 펼쳤던 김현섭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경기 전날 위경련이 와서 걱정이 컸다. 경기 당일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시합에 임했다"며 "무조건 선두권에서 떨어지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 운영을 했다. 그러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후반에 선두 그룹에서 떨어졌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6위로 마쳤다"고 회상했다.

김현섭은 "몇 년이 지난 후 러시아 선수 두 명이 도핑에 걸려 4위까지 순위가 올랐고, 이번에 또 다시 러시아 선수 한 명이 도핑에 걸려 3위로 올라가게 됐다. 얼떨떨하지만 기분이 정말 좋다. 한국 선수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돼 더욱 기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현재 오는 9월 열리는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 경보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톱10'에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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