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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G7에서 아마존 화재 논의" vs 보우소나루 "식민주의 사고"

등록 2019.08.23 15:02:37수정 2019.08.23 15: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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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아마존 문제는 국제적 위기"

브라질 외무장관 "야만적이고 불공평한 개입"

【마투그로수=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을 끼고 있는 북부 마투그로수 주의 한 산에서 불길이 오르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으로 거대한 화재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이번 화재를 두고 "기록적인 규모"라고 표현했다. 2019.8.22.

【마투그로수=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을 끼고 있는 북부 마투그로수 주의 한 산에서 불길이 오르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으로 거대한 화재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이번 화재를 두고 "기록적인 규모"라고 표현했다. 2019.8.22.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주째 이어지는 브라질 아마존의 화재를 두고 "국제적 위기"라고 평하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고 나섰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식민지 시대의 사고방식으로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 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2일 트위터에 불타는 숲의 사진을 게시하며 "우리의 집이 불타고 있다. 말 그대로다"라며 "지구의 산소 20%를 만들어내는 아마존 숲이 타들어 간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이는 국제적인 위기다. G7 정상들, 이틀 후 (G7 정상회담에서) 이 위기를 함께 논의합시다"라고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반격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이 트윗을 한 지 세 시간여 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과 아마존 지역 국가들의 문제를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데 유감을 느낀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가짜 사진에 호소하며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서 G7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은 용납할 수 없는 21세기 식민주의적 사고방식을 떠올리게 한다"고 반발했다.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무장관도 트위터에 마크롱 대통령이 "야만적이고 불공평한 개입"을 했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힘을 보탰다.

그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가 브라질을 재건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 위기'는 좌파 정치인들이 가진 마지막 무기다"고 조롱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도 보우소나루 브라질 하원의원은 "마크롱은 멍청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브라질 정부의 반발에도 아마존 훼손 문제는 오는 24∼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아마존의 대형 화재를 언급하며 "지구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 21일 "올해만 브라질에서 7만300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며 "2018년 동기 대비 약 83%가 늘어난 셈이며 화재 사건의 절반 이상은 아마존에서 벌어졌다"고 발표했다.

독일 정부는 난개발로 인해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1억5500만 헤알(약 480억원) 상당의 삼림 보호 목적 지원금 투자 계획을 취소했다.

노르웨이 정부도 국제사회의 기부를 통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에 대한 신규 기부를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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