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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베, 우익인사 대거 중용 개각 단행…한일갈등 악화 전망(종합)

등록 2019.09.11 11: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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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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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김예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1일 우익 사관을 가진 최측근 인사 및 대한 강경파를 주요 보직에 대거 중용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악화한 가운데 우익 성향 인사들을 대거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한일관계가 한층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각료 19명 중 17명을 교체하는 대폭적인 개각을 실시했다.

2012년 제2차 아베 내각 발족 이후 같은 자리를 유지하며 정권의 핵심축 역할을 해 온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2명은 유임시켜 정권의 골격을 유지했다.  

이번 개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우익 인사 및 대한 강경파의 기용이다.

우리의 교육부 장관격인 문부과학상에 아베 총리의 최측근이자 우익 성향의 인사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집권 자민당 간사장 대행을 앉혔다.

하기우다는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河野)담화'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로 우익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일본의 패전일인 지난 8월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참배하기도 했다. 우익 사관의 인물이 문부과학상에 기용됨에 따라 아베 내각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역사 왜곡 교육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 및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놓고 한국에 대한 강경 자세를 유지해온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자리를 바꿔 방위상으로 기용됐다.

일본 초계기의 저공비행으로 발생한 한일 군사갈등에 비교적 유연한 대응을 해 일본 내에서 비판을 받은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현 방위상은 내각 멤버에서 제외됐다.

신임 외무상 자리는 미일 무역협상에서 두각을 나타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이 메웠다. 그 또한 일본 최대 극우 단체인 '일본회의'를 지원하는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의 회원으로 우익 성향의 인물이다. 강제징용 문제 등에서 한국에 날을 세울 전망이다.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을 담당하는 경제산업상에는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중의원 의원이 낙점됐다. 스기와라 또한 고노담화에 반대하고 혐한(嫌韓)발언 등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를 법률로 규제하는 것에 반대하는 등 우익성향의 인물로 분류된다.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대한 경제보복 조치를 주도한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내각 멤버에서는 빠졌지만 자민당 중역인 참의원 간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쟁가능한 국가'로의 개헌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각에서 총무상으로 재등용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중의원 의원도 극우 성향이다. 그는 과거 아베 내각에서 총무상으로 활약하던 시절 현직 각료 신분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경제재생상에도 아베 총리의 최측근 중 하나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관방부장관이 낙점됐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인사 중 하나는 환경상에 발탁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중의원 의원이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의 차남으로 올해 나이 38세로 이번에 첫 입각했다. 이에 따라 남성 중에서는 전후 최연소, 남녀를 합치면 전후 3번째 최연소 각료가 됐다. 고이즈미는 과거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라이벌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 전 간사장을 지지해 아베 총리와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정권 지지도 향상을 위해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를 발탁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이즈미는 아버지의 후광과 수려한 외모 등으로 '자민당 프린스'로 불리는 등 대중적 인기가 높다.

이 밖에도 1억총활약상 및 오키나와(沖繩)·북방영토 담당상에는 에토 세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이 기용됐으며, 아베 총리의 최측근이자 외교 브레인인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자민당 총재 외교특보는 법무상에 등용됐다. 후생노동상에는 아베 총리의 측근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총무회장이 재기용됐다.

앞서 아베 총리는 11일 오전 자민당 인사도 단행했다. 당 내 2인자인 간사장에는 총재 4연임을 지지한다고 밝힌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을 유임시켰으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도 유임했다. 총무회장에는 스즈키 순이치(鈴木俊一) 오륜상이,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헌법개정추진본부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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