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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찾은 류현진의 농담 "염색, 엄청 도움되네요"

등록 2019.09.15 14: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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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투구, 확실히 도움 됐다"

로버츠 감독도 칭찬…"기대했던 것 이상"

포수 마틴 "류현진, 제 궤도에 올라왔다"

【뉴욕=AP/뉴시스】LA 다저스 류현진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리고 있는 2019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7회까지 2피안타 6K 무실점을 기록했고 0-0 상황에서 8회 콜라렉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019.09.15.

【뉴욕=AP/뉴시스】LA 다저스 류현진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리고 있는 2019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7회까지 2피안타 6K 무실점을 기록했고 0-0 상황에서 8회 콜라렉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019.09.15.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부활을 선언한 류현진(32·LA 다저스)이 농담을 던지며 여유를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개의 안타만 내주고 메츠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탈삼진 6개를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자인 제이콥 디그롬과 명품 투수전을 만들어냈다. 디그롬은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볼넷없이 삼진 8개를 잡았다.

류현진으로서는 최근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내는 호투였다.

류현진은 지난 4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만을 떠안았다. 4경기에서 19이닝을 던지는 동안 21자책점(평균자책점 9.95)으로 무너졌다.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거르고 9일 휴식 후 경기에 나선 류현진은 부활투를 선보이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2.45에서 2.35로 끌어내렸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와 MLB닷컴 등에 따르면 류현진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원인을 딱 집어 말하지 않으면서도 "(머리카락을 회식으로 염색한 것이)분명히, 엄청나게 도움이 됐다"고 농담했다.

류현진은 "추가 휴식이 이번 경기 결과에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추가로 불펜 투구를 한 것은 분명히 도움이 됐다"며 "불펜 투굴르 하면서 내가 던지는 모든 공을 시험할 수 있었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른 일들도 했다"며 "이런 것이 오늘 등판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우리가 기대했던 것 이상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디그롬과 맞대결에 대해 류현진은 "모든 투수들이 그렇겠지만, 디그롬 같은 투수와 맞대결할 때 더욱 집중하고 더 나은 리듬을 유지하려 한다. 디그롬 같은 리그 정상급 투수와 맞대결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더 집중하고, 나만의 투구를 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며 "좋은 맞대결이었다"고 전했다.

디그롬은 "마운드에 오를 때 무실점으로 막는 것만 생각했다"면서 다저스 강타선을 봉쇄하는데 집중하느라 류현진의 기록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MLB닷컴과 LA 타임스는 류현진의 부활 비결을 호투 뿐 아니라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과의 호흡에서 찾기도 했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마틴과 배터리를 이룬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70에 불과했다. 반면 윌 스미스와 호흡을 맞춘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5.81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또 "로버츠 감독은 백업 포수도 경기 감각을 유지하려면 꾸준히 출장해야 한다면서 마틴을 선발 포수로 내보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마틴과 호흡을 맞출 때 류현진이 낸 엄청난 결과를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과 마틴의 호흡은 편안함이 느껴지는 수준이다. 투구 리듬과 배터리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찾았다"고 평가했다.

마틴은 자신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마틴은 "내가 홈플레이트에서 공을 받을 때 류현진은 늘 잘 던졌다. 하지만 투수가 좋아야 포수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류현진은 늘 훌륭했고, 약간 거친 시기를 지나 제 궤도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돌아오는 공을 던지지 않았다. 타자들과 볼카운트 싸움에서도 앞서갔다"며 "경기 초반에 높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섞어던졌다. 류현진이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공을 던지면 타자들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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