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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충돌 위기로 치솟는 전쟁보험료…의미와 파장은?

등록 2019.09.18 17: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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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전쟁보험료에 유가 가격 급등, 공급 차질 우려

美·이란 충돌 위기로 치솟는 전쟁보험료…의미와 파장은?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최근 벌어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유조선 피격 사건 등으로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쟁보험료가 치솟을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 의미와 추후 파장은 어떨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과 6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는 잇따라 대형 유조선들이 공격을 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5월엔 사우디 유조선 2척 등 상선 4척이 공격 당했고, 6월엔 유조선 2척이 피격을 당했다.

이처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지역에서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우려가 급증하자 일부 글로벌 재보험사들은 해당 지역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전쟁보험료를 받겠다고 선포했다.

또 이와 별개로 추가 전쟁보험료를 내도 보험 가입을 받아주지 않겠다는 글로벌 재보험사들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 탓이다. 몇 일 전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경고에 나섰다.

전쟁보험이란 자동차보험의 특약처럼 일반 배상보험과는 별도로 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있는 지역을 갈 때 추가로 가입해야 하는 상품을 말한다. 대부분의 해운 및 정유사는 이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보험에 들지 않은 채 전쟁위험지역에서 전쟁으로 인해 사고를 당할 경우 보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보험사들이 전쟁보험료를 추가로 높일 시 여기에 가입한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그 비용을 고객인 정유사나 해운사에 전가할 수 밖에 없다는 데 있다. 이 경우 보험료가 치솟아 운송비용 증가, 유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산업계과 소비자가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아울러 추가 전쟁보험료를 내도 보험 가입을 받아주지 않겠다는 글로벌 재보험사가 나타남에 따라 정유사나 해운사는 보험 없이 원유를 수송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원유를 수입하지 못해 공급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있다.

다시 말해 이번 사태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원유가 80%에 이르는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또 다시 일촉즉발의 위기에 휩싸였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위기감이 글로벌 재보험사 배불리기로 귀착될 위험성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글로벌 재보험사는 호르무즈 해협 등 전쟁위험지역에 전쟁보험 담보 제공을 못하겠다고 하고 있고, 일부 글로벌 재보험사는 추가 전쟁보험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자칫하다간 모든 비용 부담이 국내 기업들에게 돌아가고, 글로벌 재보험사 배불리기로 귀착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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