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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물리학 수상 업적…국내 학계 "외계 생명체 가능성 제시"

등록 2019.10.08 21: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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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피블스·미셸 마요르·디디에 켈로, 공동 수상

【런던=뉴시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201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제임스 피블스, 미셀 마이어, 디디에즈 켈로즈라고 밝혔다. <출처: 노벨위원회 트위터> 2019.10.8.

【런던=뉴시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201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제임스 피블스, 미셀 마이어, 디디에즈 켈로즈라고 밝혔다. <출처: 노벨위원회 트위터> 2019.10.8.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우리 물리학계는 올해 노벨물리학 수상자들의 업적에 대해 "물리우주론의 이론을 정립하고 외계 행성에 인류와 같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높게 평가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제임스 피블스(캐나다), 미셸 마요르(스위스), 디디에 켈로(스위스)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발견은 우주에 관한 우리의 개념을 영원히 바꾸었다"며 수상자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과학자들이 행성 기원을 뒷받침하는 물리적 프로세스에 관한 그들의 이론을 수정하도록 했다"며 "외계행성 탐색을 계획하는 수많은 프로젝트와 함께 우리는 다른 생명이 바깥에 존재하는가라는 영원한 질문에 결국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블스는 미국 프린스턴대 알버트 아인슈타인 과학명예교수로 물리학자다. 마요르는 스위스 제네바대 명예교수, 켈로는 영국 캠브리지대와 제네바대 교수로 천체관측학자다. 이들의 연구 분야는 다르지만 우주에 대한 이해를 연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피블스는 50여년간의 연구를 통해 빅뱅부터 현재까지 우주의 역사에 대한 이해의 기초가 된 이론을 정립한 공헌을 인정받았다. 그는 일명 빅뱅의 잔광으로 불리는 우주배경복사의 존재를 예측하기도 했다.

김기훈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응집물질물질, 나노물리 전공) 교수는 "피블스는 우리가 관측하는 여러 데이터들을 이론적인 기반 하에 해석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학자"라며 "한 우주의 70%가 암흑 에너지이고 25%가 암흑물질, 우리가 알고 있는 통상적인 원자는 우주의 5%밖에 안된다는 해석을 할 수 있도록 이론적 바탕을 만들어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임명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도 피블스에 대해 "우주론 분야의 대가"라며 "이론적으로 우주에 있는 여러 거대 구조물 같은 것들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는지 이론적으로 잘 계산했다. 노벨 물리학상을 받을 만한 분"이라고 전했다.

마요르와 켈로는 1995년 프랑스 남부에서 은하수를 관측해 태양계 밖에 태양과 비슷한 항성 주변을 도는 외계행성을 거느린 페가수스자리 51(51 Pegasi)을 발견했다.

【서울=뉴시스】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201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피블스, 마요르, 켈로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사진출처: 노벨위원회 화면 캡처)2019.10.08

【서울=뉴시스】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201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피블스, 마요르, 켈로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사진출처: 노벨위원회 화면 캡처)2019.10.08

페가수스자리 51(공식명칭 헬베티우스)은 페가수스자리 방향으로 약 50.45 광년 떨어져 있는 G형 주계열성 또는 G형 준거성으로 외계 행성(페가수스자리 51-b)을 거느리고 있음이 최초로 확인된 천체다.

임명신 교수는 "마요르와 켈로가 1995년 발견한 이후 지금까지 4000여개의 외계 행성이 발견됐다"며 "사람들은 외계에 지구와 같은 행성이 있는지 궁금해 한다. 우리가 외계 행성을 찾고 거기서 생명체가 발견된다면 지구 생명체의 기원 등을 알아내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계행성의 의미는 인류에게 새로운 세상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며 "외계행성을 계속 찾다보면 태양계와 지구처럼 적당히 떨어진 또 다른 행성에서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마요르와 켈로는 도플러 효과라는 천체관측법을 사용해 외계 행성을 발견했다. 이 관측법은 파동을 발생시키는 파원과 그 파동을 이용해 행성을 관측하는 것으로 현대에도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천문연구원을 중심으로 외계행성 발견을 시도하고 있으며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임명신 교수는 "천문연은 도플러효과를 사용해 현재까지 10여개의 외계행성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연구 그룹은 다른 천체관측법으로 칠레, 남아공, 호주에서 24시간 외계행성을 찾는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임 교수는 "국내 대학 차원에선 외계행성을 찾는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최근 각광 받는 분야인데 아직 우리나라에선 외계행성을 연구하는 학자가 많이 양성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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