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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철원 민통선내 살아있는 멧돼지서 돼지열병 바이러스 첫 검출(종합)

등록 2019.10.12 11: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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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이상증세 1마리 사살 및 시료채취 후 검출

철원서 발견 폐사체 4마리 중 1마리에서만 검출

환경부 "접경지역 서식 멧돼지 전체로 퍼졌을 수도"

【파주=뉴시스】김선웅 기자 = 경기 북부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는 가운데 4일 오후 경기 파주시의 한 양돈농가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파주·김포 내에 있는 모든 돼지를 대사으로 예방적 살처분 및 도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10.04.  mangusta@newsis.com

【파주=뉴시스】김선웅 기자 = 경기 북부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는 가운데 4일 오후 경기 파주시의 한 양돈농가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파주·김포 내에 있는 모든 돼지를 대사으로 예방적 살처분 및 도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10.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살아있던 야생 멧돼지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 2일 폐사체에 이어 열흘 만에 살아있던 멧돼지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접경지역 내 서식 멧돼지 전체로 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는 경기 연천군 왕징면 강서리에서 살아있는 채로 발견된 1마리와 강원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4마리 중 3마리를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분석한 결과, 총 2마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는 연천군과 철원군 각 1마리씩이다. 살아있던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사육 돼지에서만 검출되다가 이달 2일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내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나온 바 있다.

이번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는 모두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에서 군이 발견해 관할 지자체에 신고했고,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라 환경과학원으로 이송해 분석했다.

연천에서 발견된 개체는 지난 11일 오후 1시 45분께 군인이 하천변에서 비틀거리는 상태로 발견했으며, 연천군과 야생생물관리협회 관계자가 출동해 사살한 뒤 시료(혈액) 채취를 했다.

【세종=뉴시스】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강서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와 폐사체 시료 채취(하단 오른쪽)를 하는 모습. 2019.10.12. (사진= 환경부 제공)

【세종=뉴시스】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강서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와 폐사체 시료 채취(하단 오른쪽)를 하는 모습. 2019.10.12. (사진= 환경부 제공)

철원에서 발견된 개체는 같은 날 오전 7시 30분께 군인이 폐사체 1개체를 발견한 후 사단의 지시에 따라 추가 수색을 벌인 지 3시간여 만인 오전 10시 55분께 3개체를 더 발견해 총 4개체를 철원군에 신고했다. 이중 1개체는 지뢰 지역 내에서 백골화가 진행돼 3개체의 시료만을 채취해 분석했다.  

환경부는 이번 검출 결과를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방부, 지자체 등 방역당국에 통보했고 지침(SOP)에 따른 조치를 요청했다.

국방부는 발견 지점에 대한 군 병력의 접근을 금하고 폐사체의 추가 수색과 발견 시 즉시 신고를 하도록 요청했다.

연천군과 철원군에는 발견 지역을 중심으로 관리지역으로 설정해 출입 통제와 방역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지시했다.

송형근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은 "국내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며 "검출 지역이 민통선 내로서 지뢰 지역이 혼재돼 있는 만큼 국방부와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현장 여건에 맞는 차단시설 설치와 방역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에 이어 열흘 만에 연천과 철원에서 동시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접경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 멧돼지 전체로 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송 실장은 "현재까지는 연천과 철원에서만 감염 멧돼지가 확인됐다"면서도 "향후 접경지역에 서식하는 야생멧돼지 전체로 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에 이를 대비한 예찰 및 방역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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