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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인니, 터키 對쿠르드 공세에 IS유입 우려 고조

등록 2019.10.13 19: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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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이 수용 중인 자국 출신 IS 잔당 탈출 우려 ↑

【서울=뉴시스】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 국경 지대에 위치한 아비아드와 라스 알 아인 인근 마을 11곳을 점령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둘루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시리아 쿠르드족은 터키군의 공격을 막아냈다고 맞섰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 국경 지대에 위치한 아비아드와 라스 알 아인 인근 마을 11곳을 점령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둘루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시리아 쿠르드족은 터키군의 공격을 막아냈다고 맞섰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지구 반대편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터키군의 대(對)쿠르드 공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 잔당 1만2000여명과 그 가족 7만여명을 수용 중인 쿠르드족이 흔들리는 틈을 노려 IS 잔당이 탈출할 수 있어서다. 두 나라 국적을 가진 IS 잔당 수백명도 쿠르드족 수용소에 갇혀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안보 당국자들은 자국 출신 IS 잔당이 시리아 북서부 수용소를 탈출, 제3국을 거쳐 입국한 뒤 고국에서 새로운 조직원을 모집해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청 보안 담당자는 "말레이인 65명이 시리아 북서부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중 11명은 IS 조직원으로 수용소에 갇혀 있다. 여성과 IS 조직원을 포함해 40여명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네시아 대테러 담당 당국자도 "시리아에 거주하는 자국민이 여성과 아이를 포함해 수백명에 달한다"면서 "이들이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귀환한다면 이를 적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들이 귀국하면 현지 테러조직이 활성화되고 사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재까지 시리아에서 11명이 귀국했고 이중 8명은 테러 연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인도네시아도 최근 2년간 18명이 귀국했는데 이중 3명이 테러 활동으로 재판에 회부된 바 있다.
 
테러리즘을 연구하는 미국 국방대학 교수 자카리 아부자는 "말레시이아와 인도네시아 수용자들은 전투에 익숙하고 폭탄 제조 경험도 있다"면서 "여자와 아이 같은 비전투원도 (이슬람 극단주의에) 깊게 세뇌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매우 통제된 방식으로 고국에 송환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부자는 "쿠르드족이 IS에 대한 적대행위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것은 IS에게 뜻밖의 선물일 것"이라면서 "이는 IS가 세력을 되찾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국제 테러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가 부활한 것도 말레이시아에게 나쁜 소식으로 꼽힌다. 미 드세일즈대학 형사법 교수인 아흐메트 야일라는 "IS 잔당의 탈출은 테러 조직의 부활을 부채질할 것"이라면서 "제2의 IS 사태를 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S 잔당이 유럽과 동남아로 탈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럽의 경우 테러 음모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기 때문에 동남아 지역에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그는 "IS가 세력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동남아와 유럽에게는 최소 6개월 가량의 시간이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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