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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DMZ를 '산티아고 길'처럼"…스페인 국왕 "평화 노력에 찬사"(종합)

등록 2019.10.23 18: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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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3년 만에 방한한 스페인 국왕과 정상회담

한반도 문제 논의…文 "DMZ 평화 여정에 함께 해달라"

펠리페 6세 "DMZ가 진정한 세계평화 상징 되길 바라"

양국 정상, ICT, 4차산업혁명 등 경제 현안 집중 논의

文대통령 "자율주행차 등 5G 서비스 협력하면 시너지"

펠리페6세 "아프리카 등 해외 건설사업 공동 진출하자"

관광 분야 협력 확대…2020·2021년 상호방문의 해로 지정

스페인, 국제관광박람회에 韓 주빈국 초청…동아시아 최초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본관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10.23.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본관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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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을 만나 “비무장지대(DMZ)가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처럼 평화의 길이 되어 세계인이 함께 걷게 되길 기대한다. 국왕님께서도 이 평화의 여정에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스페인 정상회담에서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스페인의 일관된 지지에 대해 사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펠리페 6세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대통령의 모든 노력에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며 "여러 어려움들이 따르겠지만 한반도 평화는 이미 세계적 문제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분단을 극복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DMZ를 산티아고 길처럼 평화의 길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적극 지지한다며 "DMZ에서의 적대관계 종식으로 그곳이 진정한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본관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숙 여사, 펠리페 6세 국왕, 문 대통령,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라노 스페인 왕비. 2019.10.2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본관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숙 여사, 펠리페 6세 국왕, 문 대통령,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라노 스페인 왕비. 2019.10.23. [email protected]


펠리페 6세는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스페인 국왕의 방한은 지난 1996년 펠리페 6세의 아버지인 후안 카를로스 1세의 방한 이후 23년 만이다. 펠리페 6세는 왕세자 신분이던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관람 차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펠리페 6세는 스페인의 '경제 협력 대사'로 불릴 만큼 경제·통상 분야에서 대내외적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국왕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등 우리나라의 신산업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정상은 1시간 10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경제 협력 증진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4차산업혁명과 ICT, 건설,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함께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며 "스페인도 '산업연결 4.0 정책'을 통해 산업의 디지털화를 추구하고 있고 한국은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같은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 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5세대이동통신(5G) 서비스를 상용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국 모두 우수한 ICT 기술력과 관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와 같은 5G 핵심 서비스 분야에서 서로 협력한다면 큰 시너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본관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정상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0.23.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본관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정상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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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페 6세는 "4차 산업혁명과 정보통신기술에 있어서 한국의 리더십이 국제사회에서 크게 발휘되고 있는 만큼 5G 적용으로 생겨난 보안 문제 등 각종 도전과제에 대해서도 양국 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제의했다.

건설 등의 분야에서 제3국 공동 진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건설 기업들이 그간 아프리카, 중동 등 제3국에 공동 진출해 협력 사업을 수행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은 중남미와 유럽, 북아프리카로 향하는 관문이며 한국은 동북아시장의 허브인 만큼 양국의 지정학적 장점을 경제 협력에 활용해 윈-윈(win-win)의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제안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이미 한국과 스페인이 이룬 제3국 공동 진출에 대한 실질적 성과가 많다"며 "향후 아프리카 등 다양한 나라에서도 한국과 손잡고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내년 양국 수교 70년을 맞아 호혜적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본관 앞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10.2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본관 앞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10.23. [email protected]


특히 지난해 발효된 '워킹 홀리데이 협정'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관광 협력 양해각서(MOU)'를 계기로 양국 간 인적 교류와 소통이 보다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양국 정부는 이날 MOU 체결을 통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을 한·스페인 상호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디지털마케팅 및 문화유산 홍보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펠리페 6세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내년 1월 열리는 스페인 국제관광박람회(FITUR)에 주빈국으로 초청됐다. FITUR은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 런던 국제관광박람회와 함께 세계 3대 국제관광박람회로 꼽힌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주빈국으로 초청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에서 한국의 매력이 많이 알려져 보다 많은 스페인 국민들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과 펠리페 6세 임석 하에  '관광분야 협력 양해각서'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스페인 무역투자진흥청(ICEX) 간 협력 양해각서' 등 2건의 MOU를 체결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의 부인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라노 왕비가 23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입장하고 있다. 2019.10.2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의 부인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라노 왕비가 23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입장하고 있다. 2019.10.23. [email protected]


KOTRA와 ICEX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무역 및 투자 관련 정보 교류·진흥 ▲스타트업·스마트 시티 등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스페인 국왕 내외와 스페인 대표단을 환영하는 국빈 만찬을 개최할 예정이다. 24일 오전에는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 펠리페 6세 국왕과 함께 참석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방향에 대해 연설할 계획이다.

한편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레티시아 스페인 왕비와 별도로 환담을 나누며 방한을 환영했다.

김 여사는 환담에서 "한국에 오신 것을 정말 환영한다"며 "이렇게 좋은 가을날 귀하신 분들이 청와대를 방문하시니 더욱 이곳이 환해지는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을은 한국에서 수확의 계절이다. 한국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계절이다. 이 계절을 두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언제나 그것처럼 있으라'는 글로 표현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오셔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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