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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언제 기지개 켜나…11월에도 수출 부진(종합)

등록 2019.11.11 17: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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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0일 반도체 수출 전년 동기 대비 33.3% 감소

【서울=뉴시스】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 전시되어 있는 반도체 패브리케이티드 웨이퍼. 2019.08.1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 전시되어 있는 반도체 패브리케이티드 웨이퍼.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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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반도체 수출이 11월에도 감소세를 보이면서, 내년 상반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던 반도체 경기에 대한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글로벌 반도체 업황은 올해 상반기 D램 공급 초과율이 20%를 웃도는 등 수요 부진으로 침체가 계속됐으나, 10월부터 개선되기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내년부터 수출 하락 요인인 글로벌 수요위축과 단가 하락이 어느정도 해소되고 본격적인 5G 통신 도입으로 인한 PC·스마트폰·서버 수요 증가가 글로벌 반도체 수요를 견인하면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실제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25.3% 감소했지만, 예년 실적보다는 양호한 편이었다. 올해 9월까지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714억달러로 지난해 초호황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4년 이후 평년 실적보다는 양호하고 호황기가 시작된 2017년보다는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 섞인 전망 속에서도 11월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반도체 경기 회복론에 대한 신중론도 부상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고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세계 경기가 둔화돼 교역이 축소됨에 따라 반도체 수출 확대 폭이 예상보다 제한되고, 회복시기도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에 기초한 것이다.

고광희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은 지난 5일 한국금융연구원 세미나에서 "반도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를 예상하고 있는데, 가봐야 알 것 같다. 불확실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낙관하긴 이르다는 이야기다.

물론 희망적인 전망도 여전히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3분기 들어 모바일, 서버 수요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며 "연말은 돼야 정상 재고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불확실성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올해 전반적인 반도체 수요세가 11월까지 회복되지 않으면서 수출하락은 예상됐던 상황"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낸드와 D램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승우 애널리스트도 11일 2020년 전망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과도했던 재고 부담이 완화되기 시작했고, 서버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 조짐이 감지되고 있어, 조만간 본격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쪽에 무게를 실었다.

하이투자증권의 송명섭 연구원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출하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이미 바닥을 찍고 상승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은 회복세는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또 “업체들의 실적 측면에서는 올해 4분기가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높으며 내년 1분기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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