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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승기 "데뷔 후 15년간 사건사고 없는 비결요?"

등록 2019.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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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기(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11.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기(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11.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이승기(32)는 데뷔 후 15년간 사건사고가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모범생으로 유명했고 노래, 예능, 연기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군대도 2016년 육군 현역으로 입대, 특전사로 만기 전역했다. MC 유재석(47)과 함께 악플 없는 연예인으로 꼽힌다. "재석 형과 얘기하다 보면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면서도 "난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엄청 착하고 바른 이미지가 아니다. 운이 좋은 것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착하고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는데, 다들 그렇게 믿고 싶은 것 같다 하하. 사회 구성원으로서 할 일은 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살자는 주의다. 그렇지 않으면 법을 어기게 되니까. 겁이 많아서 조심하는 것도 많다. '집사부일체'에 나온 박진영 선배를 보면 나보다 자기관리가 철저하지 않느냐. 난 완전히 놔버리지 않는 정도다. 어느 정도 불안감을 가지고 매일 규칙적으로 살려고 노력한다."
[인터뷰]이승기 "데뷔 후 15년간 사건사고 없는 비결요?"

최근 막을 내린 SBS TV 금토극 '배가본드'에서는 모범생 이미지를 벗고 남자다움을 강조했다. 민항 여객기 추락사고에 연루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이승기는 성룡을 롤모델로 삼는 스턴트맨 '차달건'으로 변신,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액션신을 찍을 때마다 기도하고 임했다"고 할 만큼 힘든 장면이 많았지만, 대역 없이 거의 모든 신을 소화했다.

"액션신이 굉장히 다양했다. 맨 몸으로 하고 총격, 폭파 등 한 드라마에서 담기 힘든 것을 보여줬다. 액션을 진지하게 처음 해보는데, 사고가 어디서 날지 모르지 않느냐. 특수장치에 의한 폭파신도 많아서 리허설을 많이 했다"면서 "연기자가 액션을 직접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대역을 쓰면 컷트를 나눠 쓸 수 밖에 없다. 내가 직접 하면 롱 테이크도 가능하고, 생생한 모습이 담겨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액션신이 할리우드 퀄리티만큼 나올지는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촬영 두 달 전부터 액션스쿨에서 트레이닝했다. "나는 엄청 뻣뻣한데 민첩해보이는 장점이 있다"면서 "유연하지 않아서 빠르게 나간 것 뿐인데 장점으로 작용하더라. 뻣뻣함을 극복하려고 계속 운동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터뷰]이승기 "데뷔 후 15년간 사건사고 없는 비결요?"

'배가본드'는 유인식 PD와 장영철·정경순 부부 작가가 '자이언트'(2010), '샐러리맨 초한지'(2012), '돈의 화신'(2013) 이후 네 번째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군대 말년휴가 때 유 PD로부터 '배가본드' 제안을 받고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군대를 특전사로 가 운동을 많이 했다. 자신감과 체력이 아직 넘칠 때라서 '배가본드' 촬영을 무리없이 했다. 작년에는 전역 1년차여서 군인 마인드가 남아 있었는데, 2년 정도 지나니 좋은 추억이 됐다. 병사로 가 간부보다 훈련 강도는 약했지만, '최대한 훈련을 다 받겠다'고 했더니 지휘관이 모두 참여하게 해줬다. 왠만한 하사보다 많은 훈련을 받았다. 친구들과 한 방에서 먹고 자면서 많이 배웠고, 30대 이승기가 자립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일도 더 시원시원하게 밀어부치게 되더라."

그룹 '미쓰에이' 출신 배수지(25)와는 드라마 '구가의 서' 이후 6년 만에 다시 만났다. 배수지는 국정원의 블랙 요원 '고해리'로 활약했다.

"내가 수지씨를 추천한 게 아니다. 그럴 위치도 아니고, 유 PD님이 다 캐스팅했고 믿었다"며 "수지씨가 해리 역을 해줘서 고맙다. 수지씨가 함께 해줘서 '배가본드'가 대작다운 느낌이 나지 않았나 싶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편했다. 액션물 특성상 몸을 쓰는게 많은데, 친하다 보니 스스럼없이 상의하고 신이 더 돋보일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이승기 "데뷔 후 15년간 사건사고 없는 비결요?"

'배가본드'는 마지막 16회 1·2·3부가 9.3%, 11.7%, 13.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13%가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첫 회부터 시청률이 10%를 넘었지만, 줄곧 9~11%대에 머물렀다. 제작비 250억원이 투입된 것에 비하면 성적이 아쉽지 않을까.

"제작비를 떠나서 이번 작품은 중요했다. 군 전역 후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멜로·로코 이미지를 벗고 '이승기가 액션도 되네'하는 반응을 얻어서 기쁘다. 제작비는 내가 부담을 느낀다고 더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내 위치에서 차달건을 잘 표현해야 한다는 목적은 달성했다. 달건 캐릭터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드라마 주인공은 항상 현실보다 과할 때 빛이 나고 재미있지 않느냐. 어떻게 총을 한 발도 안 맞느냐고 하는데 운이 좋았다 하하."

물론 촬영 기간 1년 동안 똑같은 에너지를 유지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제작진과 '우리끼리 창피하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약속했다. "한국 드라마 중 이런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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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는 예능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집사부일체'로 SBS 연예대상의 영예도 안았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예능물 '범인은 바로 너!' 시즌2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나고 있다. 예능 속 편한 이미지가 너무 부각돼 '연기할 때 몰입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하지만, "항상 집중해서 달라진 모습을 보려주려고 노력한다"고 짚었다.

"예능을 정말 좋아한다. KBS 2TV 예능물 '1박2일'을 통해 한 번 더 도약한 계기가 됐는데, 연기 하고 싶어서 예능을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색하다. 15년 동안 이렇게 일 하면서 이승기의 색깔이 이렇게 굳어졌다. 대한민국 연예계에 나 같은 엔터테이너도 하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후배들에게도 '이승기 선배가 가는 길이 나쁘지 않네'라며 좋은 가이드 라인이 될 수 있으니까. 후배들에게 '이 직업을 조금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끊임없이 호기심,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해주고 싶다."

앨범은 군입대 전후인 2016년 발매한 싱글 '나 군대 간다'와 '그런 사람'이 마지막이다. 군대에서 훈련을 받으며 목소리가 많이 상해 '노래를 다시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 싱글로 앨범을 발표하기보다 조금 공을 들여 30대 이승기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

"남들이 보기에 모든 걸 다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는 과거니까. 그 잘된 영광이 가슴 안에 그대로 남아 있지는 않다. 좋았던 기억을 추억할 뿐이고, 항상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고 싶다. 무언가를 또 이루고 싶은 것은 없지만, 난 늘 제로 세팅에서 시작한다. 나도 지치지 않는 게 신기하다.(웃음) 직장생활하면서 큰 프로젝트를 했다고 '다 됐어. 때려치고 싶어'라고 하지는 않으니까. 나이에 맞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있어서 열정이 조금씩 다르게 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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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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