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5G 기술 돋보인 아세안 정상 만찬…입장 때마다 '에밀레종'(종합)

등록 2019.11.25 21:11:4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성덕대왕신종 5G 홀로그램으로 구현…'아세안 전통 속 첨단 기술 조화'

평화·동행·번영·화합 4가지 코스 요리…해산물·채식 선택으로 '할랄' 배려

文대통령 "한·아세안, 30주년 '진주혼(眞珠婚)' 맞아 기뻐…우정 영원하길"

[부산=뉴시스]박영태 기자 =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만찬이 열리는 H호텔의 영접 장소에 설치된 성덕대왕신종의 모형에 정상회의 로고가 빔 프로젝터를 통해 쏘아지고 있다. 2019.11.25. since1999@newsis.com

[부산=뉴시스]박영태 기자 =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만찬이 열리는 H호텔의 영접 장소에 설치된 성덕대왕신종의 모형에 정상회의 로고가 빔 프로젝터를 통해 쏘아지고 있다. 2019.11.25.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김태규 기자 =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의 5G 기술이 25일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을 뒷받침했다. 아세안 정상들의 만찬장 입장 때는 국보 29호로 지정된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鍾·에밀레종)이 가상현실(AR)로 구현됐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을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의 첫 공식 행사라는 점에서 환영 만찬에 각별히 신경을 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메뉴 외에도 귀한 손님에게 감사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차별화된 인상을 남기기 위한 공간 연출까지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본격적인 만찬에 앞서 문 대통령 내외가 각국 정상 내외를 맞이한 영접 장소 무대 배경으로는 신라시대 만들어진 범종인 '성덕대왕신종'을 AR 기술을 활용해 특별히 구현했다.

상하좌우에 설치된 레이저 빔 프로젝트를 전면과 나머지 3면에 홀로그램을 각기 달리 나눠 쏴서 입체 이미지를 실제와 흡사하게 만들었다. 기존의 '포토 월' 대신 3D 맵핑 기술을 활용해 성덕대왕 신종을 홀로그램 배경을 사용했다. 각 정상의 만찬장 입장 때는 종소리까지 구현했다.

정상 내외 입장 시 총 세 번의 종이 울리게끔 세팅했고, 두 번째 타종 때는 전면에 상대국 국기 형상이 투영되고, 세 번째 타종 때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엠블럼이 투영되게 만들었다. 5G 기술과 AR 기술을 접목해 통상적인 영접 장소와 차별화를 뒀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모든 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부산이 통일신라시대에 속했던 지역이라는 점에 착안해 당시 '국태민안(國泰民安·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함)'의 상징인 '에밀레종'을 활용을 떠올렸다.

탁 위원은 "에밀레종 양식 자체는 선덕대왕신종 원형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서 귀주, 원주를 다 살렸고, 아세안 전체 나라의 태평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면서 "또 지금 여기(부산)가 통일신라지역이었다. 통일신라시대 가장 아름다운 예술작품 중 하나인 에밀레종을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셉션장에는 문 대통령을 포함한 10개국 정상이 추천한 도서들을 비치한 '정상 서재'를 조성했다. 참가국 정상들이 자연스럽게 서로의 관심 서적을 소재로 교류하고 환담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부산=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5일 저녁 부산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이리아나 조코 위도도 영부인을 영접하고 있다. 2019.11.25. dahora83@newsis.com

[부산=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5일 저녁 부산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이리아나 조코 위도도 영부인을 영접하고 있다. 2019.11.25. [email protected]

만찬 메뉴는 각국 정상을 위한 맞춤형으로 준비했다. '평화·동행·번영·화합'이라는 주제 아래 아세안 추구 4가지 가치를 표현한 일반식 메뉴를 선보였다.

산이 많은 한반도 지형적 특징을 담은 '평화' 메뉴로 산나물과 송이버섯 등 산 속에서 채취한 식재료를 활용한 잡채를 선보였다.

'동행' 메뉴의 의미는 바다를 통해 유지한다는 아세안과의 전통적 관계에서 착안했다. 전복과 해산물찜을 준비했다. 채식 대체 메뉴로는 율자죽을 테이블에 올렸다.

'번영'은 땅을 의미하는 것으로 부산 기장의 특산품 철마 산 한우를 활용한 갈비 구이와 김해쌀을 바탕으로 한 한식으로 채웠다. 해산물 대체 메뉴로는 생선 구이인 '달고기' 구이가, 채식 대체 메뉴로는 비빔밥인 골동반(骨董飯)을 메인 메뉴로 고를 수 있도록 했다.

후식은 아세안 10개국에서 생산하는 쌀을 섞어서 만든 떡과 호박식혜, 양갱, 반시 등을 선보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메뉴는 각 정상의 선호 음식까지 사전 조사를 통해 확인한 뒤 종합 반영하는 과정을 거쳤다. 메뉴판은 만찬 참석자들의 각국 언어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 30년 우정이 올해로 진주혼(眞珠婚)을 맞이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아세안의 영원한 우정과 함께 정상 내외분의 건강과 아세안의 무궁한 발전을 바란다"고 건배를 제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