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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역서 '연금 개혁 반대' 시위...20만명 거리로

등록 2019.12.06 01: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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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등 명소 폐쇄· 대중교통 운행 중단

 [파리=AP/뉴시스]5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연금개혁 반대 시위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이날 수천 명이 참석한 대규모 시위로 에펠탑과 초고속 열차 등이 운영을 중단했다. 2019.12.6.

[파리=AP/뉴시스]5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연금개혁 반대 시위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이날 수천 명이 참석한 대규모 시위로 에펠탑과 초고속 열차 등이 운영을 중단했다. 2019.12.6.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5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전국적으로 20만명 가까운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대중교통과 에펠탑 등 각종 명소들의 운영이 대거 중단됐다.
 
CNBC,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곳곳 30개 지역에서 18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했다. 정식 신고된 집회만 250건에 이른다. 프랑스 노동총연맹(CGT)이 주최한 이번 시위에는 운수, 교육, 의료 등 다양한 직군의 노동자와 학생들이 대거 나섰다.
 
이번 시위로 프랑스 국영철도(SNCF)의 열차 운행 90%가 취소됐고 파리 지하철 노선 16개 가운데 11개가 폐쇄됐다. 사람들이 붐비던 주요 기차역은 텅빈 모습이었다. 에펠탑, 오르세 박물관 등 파리의 주요 관광지도 직원 부족으로 문을 닫았다. 프랑스 교육부는 전국적으로 교사의 55%가 시위에 합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리=AP/뉴시스]5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열린 연금개혁 반대 시위에서 한 남성이 자욱한 연기 사이로 프랑스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19.12.6.

[파리=AP/뉴시스]5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열린 연금개혁 반대 시위에서 한 남성이 자욱한 연기 사이로 프랑스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19.12.6.


음악교사라는 한 시민은 "연금 문제 때문에 시위에 나온 적은 한번도 없는데 이번엔 달랐다"며 "한평생 일을 했는데도 적정한 연금을 받을 수 없다면 일을 그만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 정부에 대해 인내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 파리에만 경찰 6000명이 배치됐다. 시위대는 파리 북역과 동역에서부터 나시옹 광장까지 행진에 나섰다. 파리 동부에서는 몇몇 시위자가 상점 유리를 깨뜨리고 방화를 하면서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파리 경찰은 이주 초 성명을 통해 상점주들에 연금 개혁 반대 시위가 끝날 때까지 가게 문을 닫으라고 권고했다.
 [파리=AP/뉴시스]5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개최됐다. 파리 동부에서는 몇몇 시위자가 상점 창문을 깨뜨리고 방화를 하기도 했다. 사진은 청년들이 시위 진압 경찰과 충돌하는 모습. 2019.12.6.

[파리=AP/뉴시스]5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개최됐다. 파리 동부에서는 몇몇 시위자가 상점 창문을 깨뜨리고 방화를 하기도 했다. 사진은 청년들이 시위 진압 경찰과 충돌하는 모습. 2019.12.6.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 개혁을 주요 정책으로 밀어 붙이고 있다. 정부는 직종별로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통합한 뒤 포인트 제도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하나의 국가연금 체제를 만들려 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 연금제도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불공정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파는 그의 계획 대로라면 퇴직금 수령 연령이 높아지고 연금 실수령 금액은 줄어들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정부가 연금 개혁을 추진할 때마다 노동자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1995년에는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연금 개혁을 시도했다가 수주간의 시위에 부딪혀 꼬리를 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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