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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묻고 더블로 가' 곽철용 인기 역주행...김응수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

등록 2019.12.07 11: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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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전 개봉 타짜속 캐릭터 유튜브 CF등으로 다시 부각

광고 제안만 80개, '사랑의 열매'등 5개 찍어 "무임승차 기분"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김응수가 6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19.12.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김응수가 6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19.1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묻고 더블로 가"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어이 젊은친구, 신사답게 행동해" "화란아, 나도 순정이 있다"

13년 전 개봉한 영화 '타짜' 속 대사가 최근 TV, 인터넷 유튜브 등에서 다시 들려오곤 한다. 캐릭터 '곽철용'의 명대사가 인기 역주행 바람을 불러일으키면서다. 곽철용을 연기한 배우 김응수가 다시 떠올랐다.
 
"뭔가 무임승차하는 기분이다."

최근 만난 김응수는 기쁨 반 부담 반속에서 "진짜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멋쩍어했다. "2006년에 곽철용이란 씨앗을 뿌린 건 저이지만 그 씨앗을 성장시킨 건 '타짜'와 '곽철용'을 좋아한 관객들 아닌가. 누군가는 추수를 해야하는데, 모든 공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저한테 오니까 너무 황송하다."

 "갑자기 빵 터져버리니까 왜 이런가 싶더라. 곽철용이 재미있으니까 이런 거 아니냐는 얘기들이 있던데, 이 말이 맞는거 같다. 곽철용 소재로 만든 창작물들이 하나하나 다 재미있다. 곽철용의 원작자인 제가 봐도 재밌는데, 다른 분들은 더 재미있지 않겠나. 재미가 재미를 낳아 일종의 '곽철용의 놀이마당'이 생긴 것 같다."

'곽철용' 인기 역주행은 CF로 증명한다. 김응수에게 들어온 광고 제안만 80개가 넘는다. 이 중 2019년의 곽철용으로 실현된 것은 사랑의 열매, 햄버거, 치킨, 화장품, 맥주 등 5가지 뿐. 그는 "더는 안하겠다"고 했다.

겸손의 미학을 보였다. 곽철용 인기의 공은 모두 팬들에게 돌렸다.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수많은 광고 제의 중에서도 '사랑의 열매'를 최우선으로 택했다고 한다.

"13년 전 뿌린 씨앗의 열매를 다른 분들이 실컷 키웠는데 그 혜택을 내가 받는다? 그럼 어떻게 하나. 봉사부터 해야하는 것 아닌가 싶어서 사랑의 열매를 제일 먼저 찍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김응수가 6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19.12.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김응수가 6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19.12.07. [email protected]


김응수는 최근 촬영한 햄버거 광고 촬영 때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묻고 더블로 가'라는 대사를 39번인가 했다. 오전을 다 그걸로 보냈다. 내가 연기를 했던 것인데도 잘 안 되더라. 거기서 또 한 번 느꼈다. 80개 들어왔다고 다 잘할 수 있겠나. 들어오는 거 다 하면 잘할 수가 없다."

김응수는 철저한 연구를 통해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연기자다. 그러한 연기 철학과 욕심에 소위 '곽철용 우려먹기'는 용납이 안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곽철용이 아닌 새로운, 더 나은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결심이다.

'곽철용'의 팬덤 현상은 엄청나다. 타짜3의 개봉 시점에 한 차례 더 증폭되긴 했지만 유튜브에서는 이미 곽철용 콘텐츠가 넘쳐났다. '곽철용'이라고 검색만 해도 명장면 명대사 모음, 패러디, 퀴즈, 팬아트 등 수백개가 나온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김응수가 6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19.12.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김응수가 6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19.12.07. [email protected]


사실 영화 '타짜'에서 곽철용이 등장한 분량은 13분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연급만큼이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김응수의 이러한 연기철학 덕분일 것이다.

김응수는 팬들에게 미안해 지금의 인기에 더는 편승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중견 연기자로서 여전히 더 나은 연기에 초점을 맞췄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저를 좋아해주는 팬들에게 양질의 재미를 더 주는 것이 나은 것 같다. '역시 곽철용, 역시 김응수다'라는 반응을 얻을 수 있도록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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