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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Weekend]미스트롯·보이스퀸 오디션 대안 될까?

등록 2019.12.21 06:00:00수정 2019.12.27 14: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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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MC 강호동이 4일 경기도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MBN 예능 프로그램 '당신이 바로 보이스퀸' 제작발표회에서 노래 부르는 듯 인사하고 있다. (사진=MBN 제공) 2019.11.04.suejeeq@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MC 강호동이 4일 경기도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MBN 예능 프로그램 '당신이 바로 보이스퀸' 제작발표회에서 노래 부르는 듯 인사하고 있다. (사진=MBN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순위 조작 의혹으로 케이블 방송 엠넷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종편 채널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과 MBN 예능 프로그램 '보이스퀸'이 높은 시청률 기록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스트롯'은 제2의 트롯 전성기를 이끌 차세대 트롯 스타를 탄생시키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월28일 방송한 제1회가 유료가입가구기준으로 전국 시청률 5.9%로 시작했다. 3월28일 1 대 1 데스매치가 시작된 제5회부터는 1·2부 전국 평균 시청률이 7.3%로 급등해 4월11일 군 부대 미션이 펼쳐졌던 제7회에서는 1·2부 평균 시청률이 10.3%까지 올랐다. 이후 계속 시청률이 두 자릿 수를 유지했고 5월2일 마지막 회인 10회에는 1·2부 평균 시청률은 11.6%를 찍었다. 특히 10회의 2부가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인 18.11%는 비지상파 오디션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2010) 마지막회 시청률 18.11%에 필적하는 기록이다.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신규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슨퀸'의 시청률 상승세도 매섭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1월21일 방송한 제1회는 유료가입가구기준으로 전국 시청률 5.3%였다. 이어 11월28일 제 2회 1·2부 전국 평균 시청률 6.7%를, 5일 제3회 1.2부 전국 평균 시청률은 7%를, 12일 제4회 1.2부 전국 평균 시청률 7.5%를, 19일 방송한 제5회 1.2부 전국 평균 시청률은 7.3%를 기록했다. '보이스퀸'의 시청률 상승속도는 '미스트롯'보다 빠르다. '미스트롯'은 제5회 때 평군 시청률 7%대를 돌파했으나 '보이스퀸'은 제3회 때 시청률 7%대를 기록했다. 

'프로듀스 X 101'의 순위 조작 의혹으로 촉발된 엠넷의 위기가 종편 채널들에 기회가 될지는 '미스트롯'과 '보이스퀸'이 자체적 한계를 극복하느냐에 달렸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홍자, 송가인, 정미애(사진=TV조선 제공)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홍자, 송가인, 정미애(사진=TV조선 제공)

◇ '미스트롯' 장점과 한계 

'미스트롯' 성공요인은 트롯이다.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 편집위원이자  한국콘텐츠학회 편집위원인 권상집 동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미스트롯' 장점으로 트롯 대중화를 꼽았다.

 권 교수는 "젊은 세대에게 다소 올드하다고 인식된 장르인 트롯을 대중화시켰다는 점"이라며 "랩이나 힙합 등 유행하는 장르 못지않게 트롯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려 트롯 대중화와 친밀성을 부각한 것은 이 프로그램이 문화 콘텐츠 산업에 미친 매우 큰 파급효과"라고 평가했다.

'미스트롯'의 인기는 지상파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스트롯'의 우승자 송가인은 MBC TV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고 MBC TV에서 단독 콘서트 '가인이어라'를 열었다. "MBC TV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 하니'가 시행착오를 거듭하다가 개그맨 유재석을 트롯 가수 '유산슬'로 변모시킨 후 인기를 구가한 것도 '미스트롯' 또는 앞으로 방송되는 '미스터트롯' 때문"으로 분석됐다.
 
TV조선은 '미스트롯'의 인기에 힘입어 '미스트롯'의 시즌2 '미스터트롯'을 내년 1월2일부터 방송한다.

동시에 '미스트롯'의 한계도 트롯이다. "'트롯'이란 한정된 소재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 한계"라며 "'미스 트롯' '보이스퀸'은 CJ ENM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Trot X'(2014), tvN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디바 2012'(2012)에서 모두 다뤘던 소재이고 트롯의 소구 효과는 매우 높지만 장르가 하나이다 보니 쉽게 진부해지는 것도 사실"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장르의 한계성이 문제다. 권 교수는 "무대 연출 효과나 사운드의 공감도에서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확실히 약점을 드러내 결국 '미스트롯'에서 '미스터트롯'까지는 히트를 확신할 수 있어도 시즌 3으로 넘어가면 동일한 패턴, 장르, 편집으로 신선도와 참신함이 매우 약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뉴시스] MBN 예능 프로그램 ‘당신이 바로 보이스퀸' 제2회 (사진= MBN '보이스퀸' 캡처) 2019.11.29.

[서울=뉴시스] MBN 예능 프로그램 ‘당신이 바로 보이스퀸' 제2회 (사진= MBN '보이스퀸' 캡처) 2019.11.29.

◇ '보이스퀸'의 장점과 한계

다양한 장르와 시청자 공감이 '보이스퀸'을 성공 가도에 올려놨다. "경력 단절된 우리 시대의 여성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연출자 박태호 MBN 제작본부장은 "오디션 참가자들의 노래 실력이 다른 프로그램 출연자들에 비해 좋다. 심사위원들의 말과 달리 우승자가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나 한치도 앞을 내다볼 수 없다. 20대 60대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진정성을 갖고 참여해 여성의 삶을 다각도로 비춰 시청자들이 공감해주고 있다"등을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권 교수도 '보이스퀸'의 장점을 "'미스트롯'보다 훨씬 장르와 지원자의 연령 폭을 확대하여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으로 봤다. 특히, 트로트, 발라드, 댄스 등 모든 장르를 제시해 다양한 무대 효과, 연출 효과를 선보일 수 있다. 20대 여성부터 60대 여성까지 다양한 지원자의 희로애락을 보여줌으로써 시대의 자화상, 사회생활, 가정생활 등 여러 면모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전 국민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시즌2 가능성에 대해서는 박 본부장은 현재 초반이라 말을 아꼈지만, 권 교수는 "적어도 '보이스퀸'이 성공한다면 MBN은 주저하지 않고 '보이스킹'을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차별화와 참신함 부족이 '보이스퀸'의 성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권 교수는 "전체적으로 편집 및 무대 구성, 카메라 각도 등 모든 면이 '미스트롯'의 성공 패턴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라며 "예선부터 본선까지 동일한 구성으로 '미스트롯' 방식을 차용하고 있기에 차별화, 참신함이 극도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보이스킹' 또는 '보이스퀸' 시즌2의 성공은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서울=뉴시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 프로필 (사진=TV조선 '미스터 트롯' 제공) 2019.1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 프로필 (사진=TV조선 '미스터 트롯' 제공) 2019.12.09. [email protected]


◇ '미스트롯'과 '보이스퀸'은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안이 될까?

'미스트롯'과 '보이스퀸'의 열풍에도 엠넷과 종편의 시청자 연령대가 달라 이들 프로그램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을 대신하기는 어렵다.

권 교수는 "CJ ENM이 'Trot X'와 '슈퍼디바 2012'를 선보이며 주부, 연령대가 높은 시청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라며 "TV조선, MBN, 엠넷 시청자 연령대가 다르기 때문이었다. 결국, '보이스퀸' '미스트롯'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안이 된다고 확언하기 어렵다.

엠넷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들리는 건 여전히 10~20대 시청자에게 엠넷은 강력한 채널 파워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엠넷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10대가 부르고 10대가 직접 뽑는 뉴제너레이션'으로 소개한 오디션 프로그램 '십대 가수'의 시작을 알렸다. 방송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제작진은 10대를 대상으로 출연자를 모집하고 있다.

권 교수는 "다만, 전체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는 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의 순위 조작 논란에 힘입어 '미스트롯' '보이스퀸'이 훨씬 더 우승자 선발 과정의 공정성을 기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박 본부장도 공정한 심사를 위해 "처음부터 우리 제작진이 개입하지 않고 심사위원들이 하고 있다"며 "심사위원들에게 '여러분이 공정하게 심사해야만 시청자들이 인정해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강릉 대첩에서 심사위원들과 강릉 주부 평가단 300명이 심사해 공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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