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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백두산' 이병헌 "연기 기계? 잘하고 있는지 늘 의문"

등록 2019.12.19 13: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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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병헌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12.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병헌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12.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지난해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한국계 미국인 '유진 초이' 역을 열연해 큰 사랑을 받은 이병헌. 이번에는 러시아어는 물론 중국어, 전라도 사투리까지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북한의 이중스파이 '리준평'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그것만이 내 세상' 이후 그의 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은 영화 '백두산'이다.

'백두산'은 한반도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을 비롯해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이 출연했다. 이해준 감독, 김병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병헌은 처음에 '너무 잘 빠진 시나리오'라 영화 출연을 고심했다. 하지만 출연을 권하는 하정우의 적극적인 태도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이병헌은 "너무 잘 빠진 시나리오다 보니 왠지 매력이 덜 느껴졌다. 시나리오 읽으면서 그림이 그려지는 게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크게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전개들이 매끄러웠다"라면서도 "정우한테 '형이 잘 읽어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라는 전화를 직접 받았다. 그러다보니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병헌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12.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병헌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12.19 [email protected]

이병헌은 작전의 키를 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을 맡았다. 리준평은 베이징 주재 북한 서기관으로 위장 활동을 핟 남측의 이중 첩자임이 발각돼 수감돼 잇던 중 '인창'이 이끄는 비밀 작전에 합류하게 된다.

이병헌은 "리준평이 되게 능청스러운데, 능청스러움이 시나리오에 있었다. 그러다가도 어떤 순간에는 냉철한 인물로 바뀐다. 뭐라고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극 중 이병헌의 부인 역에는 전도연이 깜짝 등장한다. 이에 대해 이병헌은 전도연의 존재감이 관객의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

"관객들을 놀라게 하고 영화를 풍요롭게 하는 좋은 측면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스토리보다 더 세게 그 신에서 놀라면 이게 과연 감정 몰입에 도움이 될까 하는 우려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이었다. "그 장면을 통해 리준평의 가족사의 밑바탕을 만드는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병헌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12.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병헌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12.19 [email protected]


이병헌은 극 중 스스로 머리를 자르는 장면을 위해 자신의 헤어디자이너에게 직접 기술을 배웠다.

"전문적인 손길로 해보려고 머리 깎아주는 친구한테 가위질을 배웠다. 근데 일반 큰 가위로 하려니 되게 위험하더라. 아무렇지 않게 깎는 연기를 했지만 사실 약간 겁이 났다"고 고백했다.

이번 작품은 백두산의 화산 폭발로 인한 지진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대규모 스케일과 화려한 CG를 자랑한다.

이에 대해 이병헌은 "'백두산'은 할리우드급 스케일이다.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나오다니'라는 말이 굳이 안 나오는 계기가 될 영화"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이병헌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12.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병헌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12.19 [email protected]



한편, 이병헌은 차기작으로는 영화 '비상선언'과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그만큼 앞으로 2년 동안은 할리우드 작품을 할 시간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한국과 할리우드 스케줄을 맞추기가 어렵다. 정말 너무 힘들다. 거기서는 내가 여러 주인공 중 한명이거나 조연으로 캐스팅하려는 상황인데, '네가 우리한테 맞춰야지'라는 식일 수 있지 않나. 그러다보니 아쉽게 빗나가는 경우들이 있다"고 했다.

하정우가 '연기기계'로까지 칭할 만큼 연기력을 인정받지만 이병헌은 "여전히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가 무엇인지) 정말로 잘 모르겠다 아직도.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늘 의문을 갖고 연기한다. 연기에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의심은 계속 하면서 (연기)하고 있다. 계속 성장하고 싶다."

'백두산'은 19일 개봉.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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