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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원 현대차 부사장 "무인항공 수요 폭발적 증가할 것"

등록 2020.01.0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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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원 현대차 UAM사업부장 인터뷰

신재원 현대차 부사장 "무인항공 수요 폭발적 증가할 것"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신재원 현대자동차 UAM사업부장(부사장)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떠나 현대차에 입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혁신 의지에 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부사장은 UAM(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스마트폰처럼 단기간에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부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만달레이 베이 컨벤변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은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Urban Air Mobility)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영입했다.

UAM사업부를 총괄하는 신 부사장은 미래항공 연구와 안전 부문 베테랑급 전문가다. 신 부사장은 1989년 미 항공우주국 산하 글렌 리서치센터에 입사해 항공 안전과 항법 시스템 연구개발을 담당했다.

입사 19년 만인 2008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미 항공우주국 최고위직인 항공 연구 총괄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해 항공우주국의 모든 항공 연구와 기술 개발을 관리하는 최고 위치에 올랐다.

이후 '플라잉 카'와 '무인항공시스템(UAS)', 초음속 비행기 등 신개념 미래 항공 연구와 전략 방향을 설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 부사장은 24년의 나사 생활을 정리하고 현대차에 입사한 배경에 대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현대차그룹을 혁신하려는 의지가 신선하게 다가왔으며 올바른 비전이라고 생각했다"며 "더불어 계속 미국에서 일했는데 조국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경력 동안 연구 개발 관리를 했기 때문에 전세계에 있는 연구개발센터와 항공업체 등 다양한 기업과도 일을 많이 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신 부사장은 UAM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현대차가 가진 강점에 대해 생산능력을 꼽았다. 그는 "UAM 비행체를 아무리 설계를 잘하고 디자인 잘해도 양산체제에 이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현재 상용화 되는 항공사에서 운항하는 비행기 2만5000대 수준으로, 보잉에서도 가장 많이 수입을 거두고 있는 737기는 한 달에 60대 정도 생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UAM이 실제 상용화가 되면 대도시에서 하루에도 수백번 운행을 해야 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공급이 많이 늘어나야 한다"며 "항공기 업체들은 대량 생산체제 접목이 어렵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능력은 매우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UAM은 항공기와 자동차가 같이 추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점을 갖춘 종합적인 시장"이라며 "UAM은 자율주행과 전동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 UAM사업부에는 3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 부사장은 "경쟁사와 비교하면 조직의 숫자는 매우 작은 편"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총체적인 능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신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고품질의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안전을 보장할 수 있으며,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모든 사람이 탈 수 있는 기체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이 현대차그룹에 있다고 믿는다"며 "전동화를 위해서는 전체 파워트레인 시스템, 배터리 시스템 등 전체적인 시스템의 컨트롤이 필요한데 이는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가 있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미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인재영입을 계속하는 등 조직 구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현재는 인재를 영입하고 키워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재들을 영입하는 등 앞으로 조직구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사장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2029~2030년에는 규제도 새로 만들어지고 기체도 성능이 많이 좋아져 일반 대중들의 수용도도 많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동화 기술과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 2035년 정도에 '인플렉션 포인트'가 생길 것으로 본다. 이 시점이 되면 기술 발전과 규제 완화로 급격하게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UAM 시장이 매우 커질 것이기 때문에 여러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며 "모건스탠리 예측처럼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절반 정도인 7000억~8000억 정도의 시장이 되면 매우 다양한 회사가 참여할 것으로 본다. 현대차그룹이 이를 선도하는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스마트폰을 예로 들며 UAM이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인플렉션 포인트'가 언제부터 였는지는 모른다"며 "100만원 넘는 제품을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시장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에 대해서는 "안전을 위해 기체 개발 테스트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항법 시스템과 충돌이 되지 않는 항법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제를 무조건 완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기존의 규제를 어떻게 수정하고 보완해야 하는 것인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기존의 규제도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어떤 규제를 어떻게 수정보완하고 규제가 제도로 작동하게 될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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