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 야마하 "악기상자에 들어가지 마시오…이유는 말못해" 트윗

야마하 "불행한 사고 일어나면 늦어…주의해달라"

아사히, 카를로스 곤 탈출 과정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

[서울=뉴시스]야마하 뮤직 재팬의 공식 트위터 계정 야마하윈드스트림(@Yamaha_Wind_jp)은 지난 11일 대형 악기 케이스에 들어가지 말라는 취지의 트윗을 게재했다. 2020.01.1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한 음향기기 업체가 느닷없이 "악기 케이스에 들어가지 말아달라"고 트위터를 통해 촉구해 화제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음향기기 기업 '야마하 뮤직 재팬'의 관악기 정보 등을 전달하는 공식 트위터 계정 '야마하 윈드 스트림(@Yamaha_Wind_jp)은' 지난 11일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으나 대형 악기 케이스에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소재로 한 트윗이 많이 보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고 나서는 늦기 때문에 여러분의 주위에서는 실제로 이런 일을 하거나 시키지 않도록 모두가 주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트윗은 13일 오전 11시 기준 약 4만 8000번 리트윗 됐으며 7만 6000번의 좋아요(마음의 들어요)를 받으며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다.

야마하 윈드 스트림은 12일 이어지는 트윗에서 "극히 당연한 일을 중얼댄 트윗이지만 많은 좋아요와 리트윗으로 (인터넷에서)확산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대단히 놀랐다"며 "악기·음향기기용 케이스는 악기나 음향기기를 수납하기 위해 설계됐다. 바르게 이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야마하 윈드 스트림은 "이유는 언급할 수없다"고 했지만, 문제의 트윗을 본 사람은 대번에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을 떠올렸다. 곤이 일본을 탈출해 레바논으로 가는 과정에서 대형 악기상자에 숨었다는 보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아사히도 야마하의 이번 트윗이 곤 전 회장이 악기나 음향기기 상자에 숨어 일본에서 불법 출국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둔 주의 환기 차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해당 트윗에 대해 "국외로 도망칠 예정은 없기 때문에 안합니다" 등의 답변을 달았다. "곤 전 회장이 들어간 악기 케이스는 산소 결핍 되지 않도록 특수 가공 되어있었겠지" "최소한 산소 구멍이 있는지 확인하라" "공기 구멍을 만들면 괜찮냐" 등의 의견도 눈에 띄었다.

야마하가 "이유를 언급할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이유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등의 의견도 다수 있었다.

앞서 지난달 3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곤 전 회장이 일본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몸을 숨겼던 대형 음향 장비 상자 사진을 보도한 바 있다. WSJ이 입수한 사진을 보면 해당 상자는 콘서트 장비를 옮기는 용도의 상자로 보인다. 검은색 몸체에 은색 테두리가 있는 모양이며, 몸을 구부리면 성인 남자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공항의 보안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곤 전 회장이 숨을 쉴 수 있도록 상자 바닥에 구멍이 뚫려있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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