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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8차 윤씨 "사과받기엔 늦었다, 이제는 법원이 판단"

등록 2020.01.15 15:51:16수정 2020.01.15 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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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이춘채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여년 간 수감생활을 한 윤모(52)씨가 15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카페에서 재심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0.01.15. jsh0128@newsis.com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이춘채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여년 간 수감생활을 한 윤모(52)씨가 15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카페에서 재심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0.01.15.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에 대한 법원 재심이 결정되자 그동안 범인으로 지목됐던 윤모(52)씨가 담담히 심정을 밝혔다.

윤씨는 15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카페에서 "재심 결정이 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앞으로 긴 싸움이 될 것 같아 평소처럼 생활하면서 재심을 준비할 것"이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향후 재판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법원에서 잘 판단해줄 것이라 믿는다"는 마음이다.

앞서 수원지법 12형사부(부장판사 김병찬)는 14일 이춘재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 수형생활을 한 윤씨가 제기한 재심 청구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윤씨는 1988년 9월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단독주택에서 잠을 자던 박모(당시 13세)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0년간 청주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출소 후 뚜렷한 정처가 없던 윤씨는 청주에 거처를 마련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

재판 당시 1심까지 범행을 인정했던 윤씨는 2심과 3심에서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이춘재의 자백이 나온 뒤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 그해 11월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 개시를 결정한 재판부는 "이춘재가 수사기관에서 조사받으면서 자신이 이 사건의 진범이라는 취지의 자백진술을 했고, 여러 증거를 종합해볼 때 이춘재의 진술에 신빙성이 인정된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피고인 윤씨에 대해 무죄를 인정할 명백한 증거가 새로 발견된 때에 해당한다"고 부연했다.

윤씨를 변호하는 박준영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무죄라는 결론은 정해져 있다"며 "재심은 당시 수사 및 재판의 문제를 밝히는 증거조사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8차 사건 '강압수사' 논란에 휩싸인 담당 경찰관과 검사 등 31명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직권남용 체포 및 감금, 폭행 및 가혹행위 등으로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범죄자라는 오명을 쓰고 30여년을 넘게 생활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국민 앞에서 사과한다면 받아줄 용의가 있었으나 지금은 늦었다고 본다"며 "이제는 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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