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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브라이언 메이 "한국서 구입한 셀카봉 들고 투어 다녀"

등록 2020.01.16 16: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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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5개월만 내한공연...18~19일 고척 스카이돔

【서울=뉴시스】 퀸, 영국 밴드. 2019.05.16 ⓒ현대카드

【서울=뉴시스】 퀸, 영국 밴드. 2019.05.16 ⓒ현대카드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첫 내한공연은 즐거웠어요. 한국에서 '셀카봉'을 처음 봤어요. '이런 좋은 발명품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한국에서 구입한 셀카봉을 가지고 투어를 다녀요. 우리 무대도 찍히고 뒷배경도 찍히죠. 이번 공연에서서는 저희가 많은 기술을 선보일 겁니다. 유럽에서도 이후 셀카봉이 등장했는데 한국의 개발품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하하."(브라이언 메이)

영국의 전설적 밴드 '퀸'이 5년5개월 만에 2번째 내한공연을 연다. 18,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으로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난다. 축제 참여가 아닌 단독으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퀸의 원년 멤버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73)는 16일 서울 오후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들어설 때 카메라 플래시가 잇따라 터지면서 환영의 분위기가 감돌자, 깜짝 놀라는 표정과 함께 내내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저희가 왕족이 된 기분이에요. 이틀 후면 고척에서 좋은 시간을 2일 간 갖게 될 텐데 고마워요. 상당히 기대가 되는 공연입니다."

이번 내한공연은 메이, 드러머 로저 테일러(71)와 함께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애덤 램버트(38)가 보컬 프레디 머큐리(1946~1991)를 대신해 보컬로 나선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비롯해 '위 아 더 챔피언스' '위 윌 록 유' 등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앞서 퀸은 결성 43년 만인 지난 2014년 8월14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록 페스티벌 '슈퍼 소닉 2014'의 헤드라이너로 첫 내한공연했다.

당시에도 같은 구성이었다. 당시 멤버들이 "프레디를 기리기 위해 다 같이 부르자"면서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를 부르는 순간 스크린 속 머큐리의 모습과 노래는 영원했다.

퀸의 대표곡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가 울려퍼지자 청중은 향수에 젖었다. 램버트의 목소리 위에 머큐리가 이 곡을 부르는 영상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이후 '위 윌 록 유', '위 아 더 챔피언'이 이어진 순간 공연장에 운집한 이들은 모두 챔피언이 됐다.

지난 공연은 첫 내한임에도 한국에서 마니아 위주로 인기를 누린 팀이라 대외적으로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재작년 말부터 작년 초까지 상영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퀸 열풍을 일으킨 뒤라 현재 상황은 다르다. 게다가 단독으로는 첫 공연인 만큼 퀸 열풍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한국 성공 소식을 들어 잘 알고 있다면서 "입국할 때 공항에서도 깜짝 놀랐어요. 젊은 친구들이 공연장 관객처럼 저희흘 향해 소리를 질러줬죠"라고 흡족해했다. "그런 연령대로부터 함성을 들은 지 오래됐거든요. 그래서 기분이 새로웠죠. 영화 덕에 관객 연령대가 내련갔어요."

테일러도 "퀸의 관중들이 영화 개봉 이후에 많이 젊어졌다"면서 "덕분에 저희 공연 내용도 젊어졌어요. 이번에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애덤 램버트와 작업하면서도 그런 변화가 있었어요. 영화의 파급력이 크다 보니 이번에는 더 젊어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영화가 만들어졌을 때 저희끼리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세계적인 환영을 받을 지는 몰랐죠. 결과가 너무 좋아서 그 당시 고생과 노력이 보상 받는 시분이 들었습니다. 영화에 본 열기를 이번 공연으로 우리가 직접 확인하게 될 것 같아 기대가 커요."

퀸하면 1985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팝스타들의 자선 공연 '라이브 에이드'를 빼놓을 수 없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도 나왔다. 작년 6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할 당시 멤버 진이 머큐리가 했던 '에~오!' 퍼포먼스를 선보여 K팝 팬들 사이에서 크게 회자가 됐다.

테일러도 K팝의 세계적인 광풍을 인정했다. 그는 "K팝이 세계를 지배했다는 것에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잘 됐으면 해요. 우리와는 세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영국에서도 크게 히트하고 있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메이 역시 "저희 때는 로큰롤이 전부였어요. 한 때 '로큰롤이 죽었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나왔지만 관객들과 계속 성숙해왔죠. 그래서 K팝이 미래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어떤 변화를 겪을 지, 현재 맥락을 이어갈지 궁금해요"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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