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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행 도전은 계속된다, 이동경의 왼발 덕분에

등록 2020.01.19 22: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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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 극적 프리킥 골

[서울=뉴시스]날아오른 이동경.(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날아오른 이동경.(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후반 추가시간마저 거의 마무리 된 시점에 값진 프리킥 기회가 찾아왔다. 키커로 나선 이동경(울산)은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득점을 이끌어냈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7시15분(한국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요르단을 맞아 초반부터 몰아치던 한국은 전반 16분 만에 조규성(안양)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다. 이후에도 김대원(대구)의 중거리 슛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이떄까지만 해도 한국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한국은 공격적인 운영으로 계속해서 요르단을 괴롭혔다. 후반 7분 김진규(부산)의 슛이 골대를 때렸고, 후반 25분 김진야(서울)의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몇 차례 추가골 기회를 놓치면서 흐름이 묘하게 흘러갔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던 요르단은 더 이상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요르단도 서서히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제때 도망하지 못한 한국은 결국 후반 30분 야잔 알 나이마트에게 일격을 당했다. 모하마드 바니 아티에의 슛이 하필 알 나이마트에게 향했다. 침착하게 공을 잡은 알 나이마트는 강력한 오른발 땅볼슛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다급해진 한국은 교체카드 3장을 모두 활용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요르단의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이때 이동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처리했다. 이동경의 왼발을 떠난 공은 수비벽을 넘어 골키퍼 손을 지나 골대를 때린 뒤 요르단의 그물을 흔들었다. 남은 시간을 감안하면 농구에서 볼 수 있는 '버저비터 결승골'이나 다름 없었다.

이동경은 지난해 3월 U-23 챔피언십 예선 3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U-23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지난 8월 조지아전을 통해 A대표팀 데뷔의 꿈도 이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U-23 챔피언십 본선 엔트리에 가세한 이동경은 이날 조커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진가를 입증했다.

이동경의 골이 아니었다면 한국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연장전과 승부차기에 몰릴 뻔했다. 이기더라도 체력 소모를 안고 22일 호주와의 4강전을 치러야하는 처지였는데 이동경이 좋지 않은 가정들을 모두 없앴다.

'동경'이라는 이름 때문에 축구팬들로부터 ‘도쿄 리’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이동경의 한 방에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길은 한결 수월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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