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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성민 "완벽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연기 원동력"

등록 2020.01.20 16: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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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남산의 부장들' 열연

[서울=뉴시스] 배우 이성민.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20.01.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우 이성민.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20.0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렇게 개봉 시기가 겹칠 줄 몰랐다. 민망하다. 촬영 시기와 타깃층 모두 다르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작품이고, '남산의 부장들'은 클래식한 영화다."

이성민이 구정연휴 극장가를 점령한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에서는 국가정보국 에이스요원 '주태주',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에서는 권력의 정점에 있는 '박통'을 맡아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22일) 개봉한다. 20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는 '미스터 주: 사라진 VIP'를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이 부분은 '남산의 부장들'에서도 이해해주고 있다. 다행히도 장르가 완전히 다르다. '남산의 부장들'은 부모님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이고, '미스터 주'는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작품이다. 관객들이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나보게 될 것이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동물 소재의 영화다.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이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외화에서는 익숙한 소재이지만, 기존 한국영화에서 다뤄진 적이 거의 없었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에 호감이 있었다. 내가 강아지를 약간 무서워하든 안 하든 해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대한민국 영화에서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니까 빨리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미스터 주'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인터뷰]이성민 "완벽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연기 원동력"


이성민은 연기인생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개와 파트너 호흡을 맞췄다. 그가 연기한 '주태주'는 우연한 사고로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사라진 VIP를 찾기 위해 군견 '알리'와 합동수사를 펼친다.

작업 전반에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정했다. 이성민은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의 사람이다. 시나리오를 보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기 앙상블에 초점을 맞췄다. "알리는 CG로 하는 게 아니다. 연기적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에 대해 고민했다. 늘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긴장했던 것 같다. 예민한 긴장이 아니라 어디로 갈지 모르니까 즉흥적으로 대처하는 부분이 많았다. 보통은 배우가 상대방 호흡이나 눈을 보는데, 그게 아니라서 기가 많이 빠졌다. 에너지 소모는 많았지만, 앞으로도 CG 작업을 하는 영화에 출연할 생각이다."

또 "연기를 하면서 강아지를 좋아하게 됐다. 어제도 SBS TV '미운우리새끼'를 보다가 딸이 강아지를 이야기했다. 나이가 들면 반려동물이 필요한 것 같다. 무조건적인 신뢰, 의심하지 않는 모습이 사람과 다른 지점인 것 같다. 그 부분이 영화에서도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알리와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신을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다."

배정남과의 브로맨스는 훈훈함을 자아낸다. 과한 열정때문에 임무를 망치는 '만식' 역을 소화한 배정남에게 고마워했다. "'만식'이 이상한 역할이라서 선뜻 맡으려는 사람이 없었다. 캐스팅이 안되어서 고민하던 찰나에 배정남으로 확정됐다. 보통의 배우라면 연기가 가능한지 의심하는데, 배정남은 그런 게 없었다. 직접 다 해버렸다. 그래서 감독이 캐스팅한 것 같다. 어디로 튈 줄 모르는 배우다. 그래서 알리와 마찬가지의 느낌이었다. 연기하는데 있어 상상력을 많이 발휘했다."

알리를 비롯해 판다, 고릴라, 앵무새, 독수리, 햄스터 등 각종 동물은 영화의 또다른 주역이다. 배우 신하균, 유인나, 김수미, 이선균, 이정은, 이순재, 김보성 등은 동물 목소리 연기를 소화했다. "목소리 연기를 할 배우들의 캐스팅이 쉽지 않았다. 이렇게 많은 동물이 나오거나 한국 배우들이 더빙하는 작품은 별로 없었다. 끝나서 감독님한테 너무 좋았다고 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다."
[인터뷰]이성민 "완벽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연기 원동력"

작품 선택 기준은 시나리오다. "연기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지를 본다. 그리고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다작 배우로 꼽히는 그는 올해도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고수와 호흡을 맞춘 tvN 새 수목극 '머니게임'이 지난 15일 첫방송됐다. 이일형 감독의 신작 '리멤버'에 캐스팅됐으며, 영화 '제8일의 밤'(감독 김태형)은 후반 작업 중이다.

이성민은 "'머니게임'은 촬영이 한 번 남았고, '리멤버'는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멤버'에서는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한다. 내 연기가 마음에 들 때도 있고, 자괴감이 들 때도 있다. 늘 다음 작품에서 잘 해야겠다는 마음뿐이다. 완벽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에 계속 도전한다. 그것이 내가 연기를 지속해나가는 힘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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