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기후 위기' 침묵한 트럼프 다보스 연설에 비판 쏟아져

등록 2020.01.22 00:05:2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스티글리츠 등 "기후 변화 언급 '0'...위기 제대로 인식 못해"

툰베리 "나무 심기 좋지만 기후 변화 대책 될 수 없어"

트럼프, '나무 1조그루 심기' 공약만..."비관론과 대재앙 예언 거부해야"

[다보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0.01.21

[다보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0.01.21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기후 위기에 침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연설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세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날 다보스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기후 변화에 관한 언급은 완전히 제로(0) 였다"고 지적했다고 AP, 인디펜던트 등이 전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앞으로 10년간 나무 1조 그루 심기 운동' 동참 공약 외에는 기후 문제를 다루지 않은 점에 대해 실망감을 표했다. 또 "경제에 대한 묘사가 완전히 잘못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 경제가 좋다는 점은 사실"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기후 변화에 관한 언급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로고프 교수는 기후 변화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요 의제가 아니라면서 "그가 이에 관해 많이 얘기했다면 야유를 받았을 것이다. 야유를 받지 않으려고 매우 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보스=AP/뉴시스] 스웨덴의 십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운데)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설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2020.01.21

[다보스=AP/뉴시스] 스웨덴의 십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운데)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설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2020.01.21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WEF 연차 총회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로 미국 경제가 새롭게 번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다보스 포럼의 핵심 주제인 기후 위기에 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의 새로운 번영은 부인할 수 없고 전례 없으며, 세상 어느 곳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면서 "정부가 자국민을 최우선 순위로 둬야만 사람들은 국가의 미래와 관련해 완전히 투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비관론의 시기가 아니다. 낙관론을 위한 시간"이라며 "내일의 가능성을 포용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비관론을 퍼뜨리는 자들과 그들의 대재앙 예언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경 문제에 관해서는 미국이 이번 WEF에서 발족된 '향후 10년간 전 세계 나무 1조 그루 심기 운동'에 참여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기후 위기에 대해선 따로 거론하지 않았다.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기후 위기 접근법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나무 1조그루 심기 운동 지지로 친환경적 면모를 보이려 했지만 기후 비상 사태에 대해 아무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스웨덴 출신 청소년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이날 WEF 연설에서 나무 심기는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툰베리는 "나무 심기는 당연히 좋지만 절대 충분하지 않다. 실질적인 경감과 리와일딩(생태계 복원)을 대체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배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피스의 제니퍼 모건 사무총장은 "트럼프는 위기의 규모를 인식하지 못했다"면서 "기후 변화로 인해 미국인들이 처한 위기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훌륭하고 잘사는, 행복한 미국을 만들 수 있다고 보다니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