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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미래다]"언제·어디서든 스마트홈"…첨단 기술 품은 아파트 '진화'

등록 2020.01.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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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사물인터넷 첨단 기술 접목 '스마트홈' 대세

"미세먼지를 잡아라"…첨단 기술 '집약' 공기청정 필수

더 나은 주거환경 수요↑…스마트홈 경쟁 갈수록 치열


[서울=뉴시스] GS건설 자이 AI 플랫폼. (제공 = GS건설)

[서울=뉴시스] GS건설 자이 AI 플랫폼. (제공 = GS건설)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1. 퇴근 후 아파트 공동 현관에 들어서자 안면인식을 통해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엘리베이터는 사전 호출 시스템으로 이미 1층에서 대기하고 있다. 집으로 들어서자 동선에 맞춰 조명이 켜진다. 보일러는 외출 모드에서 난방 모드로 전환된다. 냉장고는 보관중인 식재료를 안내하고, 저녁 메뉴까지 추천한다.

 #2. 영화를 보기 위해 침대에 누워 인공지능(AI) 스피커에 '영화 추천'이라고 말을 건넨다. 커튼이 자동으로 쳐지고, TV가 켜진다. 빅테이터 분석을 통해 추천 영화를 안내받는다. 영화를 선택하자 조명이 스스로 밝기를 조절하고, 모션베드는 영화를 보기에 좋은 각도로 움직인다.

아파트가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홈'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일부 아파트에서 스마트홈을 선보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일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최근 건설사들의 최대 화두는 AI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홈 구현이다. 아파트 시공만으로는 차별성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차별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마트홈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스마트홈 시장이 2018년 510억 달러(약 59조5100억원)에서 2023년 1920억 달러(약 224조6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사물인터넷 접목 '스마트홈' 대세

건설사들이 인공지능 아파트를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6월 분양한 부산 연지동 '래미안 어반파크'에 IoT 기술과 주거시스템을 접목한 '래미안 IoT 플랫폼'을 최초 적용했다. 국내 유수의 정보기술(IT) 기업과 협업을 통해 단지 내 주거 시스템과 스마트가전, 음성인식 AI 스피커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IoT 도어록를 비롯해 ▲스마트 인포 디스플레이 ▲스마트 미러 ▲음성인식 조명 스위치 등이 대표적이다.

GS건설도 국내 모든 통신사 음성 엔진과 연동이 가능한 '자이 AI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자이 AI 플랫폼은 아파트 내에 발생하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데이터 기반의 미래형 주택 관리 시스템이다.

스마트폰 앱, 음성인식 스피커 등과 플랫폼을 연계해 조명, 난방, 각종 가전 등 IoT를 이용하는 모든 실내 기기의 정보를 수집, 관리한다. 이를 통해 거주자의 생활 패턴을 파악해 자동으로 방마다 난방을 달리해 온도를 최적화하는 식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GS건설 관계자는 "빅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도출되는 결과를 분석하고 예측해 입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다양한 플랫폼을 연계해 A/S자재 및 인테리어 서비스, 공유차량 서비스, 헬스케어 서비스, 세탁서비스, 키즈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스마트폰에 설치된 구글 어시스턴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AI 스마트홈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말하는 대로 조명, 난방은 물론 가정 내 사물인터넷(IoT)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홈 기술을 선보인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스마트폰 혹은 음성인식 스피커인 '구글 홈'에 원하는 내용을 말하면 각종 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e편한세상'이나 '아크로' 단지 입주민은 앞으로 스마트폰이나 음성인식 스피커를 통해 홈 네트워크에 연결된 가정 내 각종 기능을 말로 켜고 끄고,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IoT 기능을 가진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로봇청소기 등 1만 여개 이상의 전자제품도 음성명령으로 제어가 가능하다"며 "대림산업은 앞으로 엘리베이터 호출, 방범, 에너지 사용량 조회 기능 등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대우건설의 미세먼지 차단시스템 '5ZCS'(Five Zones Clean air System). (제공 = 대우건설)

[서울=뉴시스] 대우건설의 미세먼지 차단시스템 '5ZCS'(Five Zones Clean air System). (제공 = 대우건설)


◇"미세먼지를 잡아라"…첨단 기술 '집약' 공기청정

스마트홈에서는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이 필수다. 건설사들은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접목해 세대 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단지 입구에서 아파트 내부까지 미세먼지 저감 기술을 적용하는 'H 클린알파'(Clean α)를 내놨다. 이 시스템은 ▲H 클린알파 체크리스트 ▲H 클린현관 ▲H 아이숲(실내 놀이터) ▲유해 물질 흡착 벽지 ▲H 클린알파 핸드북 등으로 구성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실내외 공기 상태 정보를 입주자에게 제공하고 실내 공기를 관리하는 'IoT 클린에어시스템'을 단지에 적용하고 있다. 공기 상태를 분석해 실내 환기 여부와 정보 등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확인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단계별 미세먼지 차단기술인 '5ZCS'(Five Zones Clean Air System)를 도입하고 있다. 단지 입구부터 지하주차장, 각 동 출입구, 엘리베이터 내부와 집안까지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구역을 5개로 나눠 집중 관리·차단하는 청정 시스템이다. 또 미스트 분사시설 설치, 헤파필터 적용 등 공기청정 기능 등을 강화했다.

GS건설은 자회사 자이S&D와 개발한 차세대 환기형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SysClein)을 도입했다. 기존 전열교환기 방식의 외기 환기 공기 순환방식에 기존 이동형 공기청정기의 강력한 공기정화 기능을 더한 차세대 공기청정 시스템이다.

[서울=뉴시스] SK건설 '웨어러블 기기' 주요 기능. (제공 = SK건설)

[서울=뉴시스] SK건설 '웨어러블 기기' 주요 기능. (제공 = SK건설)


◇"건강관리부터 보안까지"…스마트홈 기술 구현

SK건설이 입주민 건강관리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를 개발했다. SK건설이 체성분 분석 전문업체 인바디와 함께 개발한 이 기기는 손목에 착용할 수 있는 밴드 형태다.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데이터 제공은 물론 아파트 단지 내에서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해 필요한 기능을 총 망라했다.

SK뷰 입주민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체지방률과 기초대사량, 수면 패턴과 같은 개인 건강정보의 변화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인바디에서 확보한 우리나라 국민 1400만 명의 체성분 데이터를 토대로 도출한 개인별 목표치를 수신할 수 있다.

SK건설은 입주민의 건강관리를 독려하기 위해 기초체력 검사장비, 여성과 노약자도 쉽게 작동할 수 있는 공압식 운동장비(공기압으로 개인별 근력에 맞는 무게를 설정할 수 있어 근육과 관절의 상해 발생률을 최소화 한 장비) 등을 갖춘 인바디룸을 커뮤니티시설에 마련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최고 수준의 아파트 보안 시스템을 구현한다. 자이 AI 플랫폼에 적용된 차세대 통합 시큐리티 시스템은 크게 '사이버 보안'(Cyber Security)과 '실 공간 보안'(Physical Security)으로 나뉜다. 사이버 보안은 단지 내 모든 통신의 암호화, 세대와 세대 사이의 방화벽, 자이 인증시스템 적용으로 허가된 기기만이 사용 가능한 시스템을 선보인다. 최근 스마트 홈 해킹 사건이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스마트 홈의 사이버 보안과 관련한 법제화가 진행 중이다. 자이 AI 플랫폼의 보안 시스템은 선제적으로 구현한 첫 사례다.

실 공간 보안은 자이 S&D에서 공급하는 안면인식 로비폰과 스마트패스는 자이앱과 연동돼 작동하고, 안면인증기술을 활용해 위·변조 또는 분실의 염려가 없는 높은 수준의 무자각 인증을 구현한다. 또 어안렌즈가 탑제된 CC(폐쇄회로)TV 통합형 주차유도 시스템은 CCTV와 주차유도 시스템이 결합해 영상 인식 주차유도가 가능하다.

◇중견 건설사들, 첨단 기술 적용 '잰걸음'

중견 건설사들은 통신사와의 기술 협력으로 첨단 기술이 접목된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반도건설은 KT와 인공지능 아파트 협약을 하고,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 서비스를 단지 내에 적용하고 있다.

입주자들은 'KT 기가지니 버디' 단말을 통해 조명, 난방 등 세대 기기와 엘리베이터 호출, 공지사항 조회 등 공용부 기능까지 모두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입주자들의 실사용 패턴을 분석해 다양한 지능형 서비스를 확장 제공한다. 지난달 ICT 인공지능 시스템을 적용한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는 평균 51.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중흥건설은 LG유플러스와 홈IoT 시스템 구축 협약을 맺고, 신축 아파트 단지 홈IoT 플랫폼 구축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중흥S클래스 신규 분양 단지에 홈IoT 플랫폼을 구축하고, 실외 IoT 공기질 측정기도 설치할 예정이다. IoT 공기질 측정기에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온도, 습도, 소음과 유해물질을 감지하는 총 5개 센서와 통신 모듈이 탑재돼 있다. 측정값은 LG유플러스 IoT 플랫폼 서버로 전송돼 고객의 스마트폰 앱 'IoT@홈'과 PC에서 실시간 확인된다.

동부건설은 홈네트워크 및 음성인식 AI 시스템, 원패스 시스템 등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 세대 제습 및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을 제공해 입주민들의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을 지원한다.

두산건설은 경기 고양 대곡역 두산위브 단지 내 방문자 확인 및 공동현관 문 열림, 외부제어 가능, 승강기 호출, 세대내 화상통화, 자기차량 도착알림 등을 가능하게 하는 '홈네트워크 월패드'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다.

전문가들은 더 나은 주거 환경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홈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더 나은 주거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AI나 ICT 등 최첨단 기술로 구현되고 있다"며 "최첨단 기술은 성냥갑 아파트라는 인식이 전환되는 것은 물론 주거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건설사들은 첨단 편의시설, 친환경 시스템 등을 도입해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며 "주거문화에 대한 수요자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첨단 기술이 접목된 아파트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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