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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부적격'에 與 안도의 한숨…"승복해 헌신하길"

등록 2020.02.10 12: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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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정봉주에 "출마 어려워" 설득…與 "아쉬움 달래야"

수도권 의원들 "전체 선거 위해 큰 틀서 판단"…지인 '침통'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성추행 의혹 보도에 대해 허위라고 주장하다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정봉주 전 의원이 3차 공판준비기일인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05.01.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성추행 의혹 보도에 대해 허위라고 주장하다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정봉주 전 의원이 3차 공판준비기일인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05.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윤해리 기자 = 오는 4월 총선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려던 정봉주 전 의원이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선 '정봉주 리스크' 해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의원 부적격 판정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됐다"며 "정 전 의원이 연락이 왔는데 자신이 총선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논의한 후 정론관 기자회견을 예약해달라고 부탁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정 전 의원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는 얘기이지 않을까 싶다"며 승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승복하지 않을까"라며 "당을 위해서 뭘 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을 까 싶다"고 거들었다.

최고위 의결은 당규에 의한 절차로, 총선 특별당규에 따르면 부적격 후보라도 검증위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과 최고위 의결로 예외를 인정할 수 있으나 정 전 의원의 경우엔 해당하지 않는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10.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10. [email protected]

전날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오전 회의에서 정 전 의원 논의를 중단한 후 이해찬 대표가 오후에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로 정 전 의원을 불러 비공개 면담을 가져 총선 불출마 설득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이와 관련, 당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불렀다. '출마가 쉽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정 전 의원의) 반응은 어제 봤겠지만 아쉬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밤사이에 아쉬움을 달래지 않았을까"라고 말해 승복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미투' 논란 당사자로 자칫 여성계의 반발을 불렀을 '정봉주 리스크'가 해소된 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무죄추정 원칙과, 1심 무죄가 나왔으나 당이 동의하지 않은 것은 부정적인 국민 정서가 있었던 데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함"이라며 "당의 결정은 강서구 하나만을 본 게 아니라 큰 틀에서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정봉주(왼쪽) 전 의원이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에 참석해 당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1.22.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정봉주(왼쪽) 전 의원이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에 참석해 당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1.22. [email protected]


일부 정 전 의원과 가까웠던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에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이 편치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좀 코멘트하기 어렵다"며 침통한 기색을 드러냈다.

또다른 수도권 의원은 "(부적격 판정은) 잘 된 것"이라면서도 "당에서 부적격 판정을 하기 전에 당을 위해 백의종군한다고 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당원 게시판에도 '정치는 의리가 아니라 원칙이다. 원칙이 무너진 정치는 도루묵' '정봉주 전 의원에게 이러면 벌 받는다'라는 제목의 강성 지지자들의 항의 글이 이어지는 등 정 전 의원 사태 후폭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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