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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연설 뒤늦은 공개에…코로나19 심각성 '인지 시점' 논란 가열

등록 2020.02.17 10: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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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언론, '시진핑 초기 엄격 대응 지시' 보도

'왜 일찍 경고하지 않았나" 오히려 분노 촉발

[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마스크를 쓰고 베이징의 티탄 병원을 방문해 비디어 링크를 통해 신종코로나 감염증 환자 진료상황에 대해 의료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0.02.11

[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마스크를 쓰고 베이징의 티탄 병원을 방문해 비디어 링크를 통해 신종코로나 감염증 환자 진료상황에 대해 의료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0.02.11

[베이징=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3일자 연설문의 뉘늦은 공개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시 주석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심각성을 공식적으로 밝히기 약 보름전에 인지하고도, 이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논란은 중국 공산당 이론 관련 잡지 치우스(求是)가 지난 1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초기부터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주도했음을 보여주는 지난 3일의 연설문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시 주석은 공산당 최고기구인 상임위 회의에서 한 연설에서 지난 1월7일 바이러스 퇴치에 대한 지침을 내렸고, 1월23일부터 시작된 발병의 진원지 도시들의 폐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염병의 급속한 확산과 예방·통제의 어려움에 비추어 후베이(湖北)성이 인구 유출에 대해 포괄적이고 엄격한 통제를 실시해줄 것을 1월22일 분명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의 연설 내용이 공개된 것은 중국 최고 지도자들이 코로나19의 위험이 대중에게 알려지기 최소 2주 전에 발병 가능성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관계자들은 1월 20일에야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 퍼질 수 있다고 밝혔고 국민들 사이에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연설이 왜 지금 발표되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1월 초 시 주석이 지시를 내린 뒤 실효성있는 조치를 취하지 못한데 대해 현지 당국이 책임져야 한다는 메시지일 수도 있지만 최고 지도자로서 시 주석이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꺼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장리판은 말했다.

전염병 발생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에 대한 신뢰는 지난 2002∼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창궐 사실을 몇 달 동안 은폐했던 일 이후 무너졌고 지금까지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후베이성과 우한시 당국은 코로나19에 대한 초기 대응과 관련해 국민들 분노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후베이성과 우한의 공산당 최고위 간부들은 지난주 해임되고 교체됐다.

후베이성은 16일 후베이성 내에서 모든 차량 통행이 금지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우한에서의 기존 봉쇄조치를 더욱 확대한 것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또 다른 조치였다. 다만 전염병 예방과 생필품 수송을 위한 차량은 예외로 운행이 허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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