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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미스터리..파생투자 안했는데 어떻게 '전액 손실'

등록 2020.02.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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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S 통해 펀드 자금 융통...사실상의 레버리지 투자

증권사 선순위인 TRS 자금을 회수한다는 전제 하에 수익률 0%란 의미

[서울=뉴시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한 펀드는 4개 모펀드와 자펀드 173개로 구성돼 있다. 모펀드는 주로 대체투자자산에 투자했으며 전체 수탁고는 지난해 말 기준 1조7226억원에 달한다. 자펀드 판매사는 우리은행(3577억원), 신한금투(3248억원), 신한은행(2769억원) 등 19곳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한 펀드는 4개 모펀드와 자펀드 173개로 구성돼 있다. 모펀드는 주로 대체투자자산에 투자했으며 전체 수탁고는 지난해 말 기준 1조7226억원에 달한다. 자펀드 판매사는 우리은행(3577억원), 신한금투(3248억원), 신한은행(2769억원) 등 19곳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일부 라임 자(子)펀드가 전액 손실이 발생하면서 그 이유와 처리 방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실물 자산에 투자한 펀드에서 이례적으로 전액 손실이 발생한 것은 증권사가 TRS를 먼저 회수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인데, 사기 정황까지 포착된 상황에서 증권사 TRS에 선순위를 부여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논쟁이다. 

21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KB증권이 판매한 'AI스타 1.5Y' 1~3호 등 3개 자펀드는 전액 손실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펀드는 모펀드 손실률이 컸던 플루토 FI D-1호였기 때문에 더욱 손실률이 커졌다. 플루토 펀드는 손실률이 지난 18일 기준 전일 대비 46%로 예상됐다.

이외에도 우리은행 등이 판매한 TRS 계약 펀드인 'AI 프리미엄' 2개는 61~78% 손실률이 예상된다. 이 펀드도 플루토 FI 펀드를 모펀드로 삼고 있으며 또 다른 TRS 계약이 맺어진 24개 펀드는 7~97% 손실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AI라는 펀드 명칭은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를 의미한다. 1.5Y는 만기가 1년6개월이라는 의미다.

통상 대체투자 펀드는 청산 가치가 있기 때문에 전액 손실이 어렵다. 그럼에도 이들 펀드에서 전액 손실이 발생한 것은  TRS를 사용한 비율이 100%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손실률이 50%이더라도 나머지 50%는 증권사가 먼저 가져가기 때문에 수익률은 0%가 되고 만 것이다. 만약 TRS에 선순위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전액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TRS때문에 전액 손실이 발생한 구조"라며 "따라서 TRS 존재 여부를 투자자들에게 고지됐는지가 불완전판매 여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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