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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규석 배포 큰 씀씀이…호화생활 했을것"

등록 2020.02.26 16: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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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검거된 조폭 부두목 '살인 혐의' 부인

친아들 강남서 대형음식점 운영, 경제사정 좋아

경찰, 도피 조력자 추적 …"구속영장 신청 방침"

압송된 국제PJ파 조규석.

압송된 국제PJ파 조규석.

[의정부=뉴시스] 이경환 기자 = 이른바 50대 사업가를 살해하고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제PJ파 부두목 조규석(60)씨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26일 "조씨가 자신의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수의사를 밝히고 잠적한 뒤 9개월 만에 친아들의 친구 명의로 된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조씨가 혐의를 부인하면서 경찰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범들도 재판에서 단독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어, 조규석이 혐의가 입증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오늘 중으로 조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조규석이 살해한 박모(57)씨는 코스닥 상장사의 실질적인 사주로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30억원의 차입금을 갚지 못해 이 둘의 갈등이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규석이 A상장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조규석이 박씨에게 인수자금으로 30억원을 대여해 줬지만 이를 받지 못하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조규석은 지난해 5월19일 공범 홍모(61)씨와 김모(65)씨를 동원해 광주 상무지구의 노래방에서 박씨를 감금하고 마구 폭행한 뒤 이튿날 새벽 조규석의 동생(58)이 운전하는 차량에 태워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와 김씨는 조규석이 과거 청송교도소 수감시절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된 박씨는 이틀 뒤 양주시청 인근 공영주차장에 방치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온 몸 곳곳에서 피멍과 골절 등 참혹한 구타 흔적이 발견됐다.

범행에 가담한 홍씨와 김씨가 같은 달 22일 오전 양주시의 한 모텔에서 수면유도제를 다량으로 복용한 채 직원에게 발견돼 경찰에 체포됐다.

2020년 상반기 종합공개수배 대상에 포함된 국제 PJ파 부두목 조규석.

2020년 상반기 종합공개수배 대상에 포함된 국제 PJ파 부두목 조규석.

그러나 이들은 검거된 뒤 계속 단독범행을 주장하며 조규석과의 연관성을 부인했고, 조규석의 소재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었다.

홍씨와 김씨는 지난해 12월 의정부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각각 상해치사와 납치·감금 혐의가 인정돼 징역 5년과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한편 경찰은 조규석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를 찾아내는데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규석은 지난해 5월23일 자신의 아들을 통해 자수의사를 밝혔다.

자신은 박씨를 살해할 의도가 없었고 폭행에도 가담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또 자수 조건으로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경찰이 "수사를 맡은 경찰서를 임의로 바꿀 수 없다"고 하자 잠적했다.

9개월 간 잠적해 온 조규석이 검거된 충남 아산의 오피스텔은 친아들 친구의 명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석의 아들은 현재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PJ파가 최근 광주가 아닌 강남을 중심으로 규합하게 된 것도 조규석의 아들이 강남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조규석을 오랜 기간 수사해 온 한 경찰은 "평소 조규석의 씀씀이나 생활패턴을 봤을 때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일반적인 원룸이 아닌 굉장히 호화스럽게 지냈을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아들을 중심으로 한 조력자들이 자금이나 은신처 등을 제공해 조규석의 도피생활을 도왔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이어 "조규석의 아들도 대형 음식점을 하고 공범들이 재판에서 입을 다문 건 그동안 조규석의 배포 큰 씀씀이 때문에 알아서 떠받들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귀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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