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만 2000명→이젠 환자이송도 과부하…대란 조짐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 확진자 2022명
소방 "장기화로 고충…출동 가파르게 늘어"
"업무과부하로 내근 인력 활용…이송 지연"
"감염 관찰 대상 또는 확진되면 업무 부담"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지난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 전국에서 차출된 119 구급대 앰뷸런스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2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56명 늘어 총 202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3명, 퇴원자는 26명으로 전날 대비 변동이 없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선에서 코로나19 의심 및 감염 환자를 일차적으로 응대하는 소방당국 종사자들의 '인력 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다 보니 환자 수가 많아지는 등 여러가지 면에서 고충을 겪고 있다"며 "(서울은) 지난 26일 기준 예년보다 하루 구급 출동 건수가 60건 정도 늘었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상담 건수가 2월 들어 첫째 주 414건에서 셋째 주 1668건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출동한 건도 14건에서 292건으로 증가했다"며 "업무 과부하가 많이 걸리기 때문에 구급자격을 갖고 있는 내근 부서 근무자들을 현장에 투입하는 등 예비 인력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평성모병원 등 병원이 폐쇄되는 경우가 있어 (이송 조치가) 이전보다 조금 지연이 되는 문제가 있지만, 수송 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상황에 맞춰 여러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한방병원에서 지난 18일 오후 119구급대원들이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에 남은 환자를 태워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확진자가 대거 속출한 지역인 대구의 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전부 코로나 (감염으로) 의심하고 구급 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소독 등 단계가 늘어 시간이 지연되고 육체적 피로도도 쌓인다"며 "병실 및 확진자 명단 확보는 다른 부서에서 하고 있는 탓에 (보다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이송 조치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진압 대원 중에서도 지인으로부터 감염이 되면서 다른 대원들이 그 공백을 메우는 경우도 있다"며 "본래 맡던 업무(화재, 구조, 응급 등)에 코로나 사태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확진 환자를 이송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출동했을 때 주변에서 (출동 대원을 보고) 경계하거나 수군거리는 듯한 시선 탓에 정신적인 피로도도 가중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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