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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만 2000명→이젠 환자이송도 과부하…대란 조짐

등록 2020.02.28 10: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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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 확진자 2022명

소방 "장기화로 고충…출동 가파르게 늘어"

"업무과부하로 내근 인력 활용…이송 지연"

"감염 관찰 대상 또는 확진되면 업무 부담"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지난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 전국에서 차출된 119 구급대 앰뷸런스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02.23.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지난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 전국에서 차출된 119 구급대 앰뷸런스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8일 기준 2천명을 넘어서면서 환자 이송 대란 우려가 생기고 있다.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소방당국 종사자들의 고심도 늘어가는 모양새다.

2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56명 늘어 총 202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3명, 퇴원자는 26명으로 전날 대비 변동이 없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선에서 코로나19 의심 및 감염 환자를 일차적으로 응대하는 소방당국 종사자들의 '인력 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다 보니 환자 수가 많아지는 등 여러가지 면에서 고충을 겪고 있다"며 "(서울은) 지난 26일 기준 예년보다 하루 구급 출동 건수가 60건 정도 늘었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상담 건수가 2월 들어 첫째 주 414건에서 셋째 주 1668건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출동한 건도 14건에서 292건으로 증가했다"며 "업무 과부하가 많이 걸리기 때문에 구급자격을 갖고 있는 내근 부서 근무자들을 현장에 투입하는 등 예비 인력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평성모병원 등 병원이 폐쇄되는 경우가 있어 (이송 조치가) 이전보다 조금 지연이 되는 문제가 있지만, 수송 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상황에 맞춰 여러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한방병원에서 지난 18일 오후 119구급대원들이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에 남은 환자를 태워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2020.02.18.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한방병원에서 지난 18일 오후 119구급대원들이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에 남은 환자를 태워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또 "가장 큰 애로사항은 신고 단계에서부터 (신고자가)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아 전담이 아닌 일반 구급대가 출동, 추후 의심환자로 분류되면서 출동 대원들이 감염 관찰 대상이 되는 것"이라며 "(이런 일이 벌어지면) 1개 구급대가 활동을 못해 다른 이들의 업무가 늘게 된다"고 언급했다.

확진자가 대거 속출한 지역인 대구의 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전부 코로나 (감염으로) 의심하고 구급 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소독 등 단계가 늘어 시간이 지연되고 육체적 피로도도 쌓인다"며 "병실 및 확진자 명단 확보는 다른 부서에서 하고 있는 탓에 (보다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이송 조치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진압 대원 중에서도 지인으로부터 감염이 되면서 다른 대원들이 그 공백을 메우는 경우도 있다"며 "본래 맡던 업무(화재, 구조, 응급 등)에 코로나 사태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확진 환자를 이송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출동했을 때 주변에서 (출동 대원을 보고) 경계하거나 수군거리는 듯한 시선 탓에 정신적인 피로도도 가중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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