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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건물 임대료 안받겠다" 대구 '착한 건물주' 또 등장

등록 2020.02.27 14: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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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세입자 위해 두 달 임대료 면제

대구패션주얼리특구서도 '임대료 20% 감면' 소식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건물주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입자들을 위해 두 달간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2020.02.27. (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건물주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입자들을 위해 두 달간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2020.02.27. (사진=독자 제공)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실의에 빠진 대구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착한 건물주'가 또 등장했다.

대구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중구 동성로의 한 건물 지하에서 펍(서양식 주점)을 운영하는 정윤우(45)씨는 최근 건물주로부터 잠시 세입자 모임을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씨는 깜짝 놀랐다. 건물주가 모든 세입자에게 "두 달간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미용실, 노래방, 식당 등이 들어선 이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건물의 한 달 임대료는 2500만~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의 상점은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건물주의 통 큰 제안에 감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씨는 "건물주는 연세가 많은 어르신이다. 평소에도 세입자들에게 잘해주신다"면서 "대부분 세입자가 이곳에서 오래 일하며 건물주와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 그래도 이렇게 선뜻 임대료를 면제해 주실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건물주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나도 월세방부터 살던 사람이다. 어려울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결정한 것이지 다른 뜻은 없다"며 이름과 나이를 밝히길 거부했다.

귀금속 전문점이 모여 있는 중구 대구패션주얼리특구에서도 임대료 감면 소식이 이어졌다.

대구패션주얼리특구에 위치한 삼성 귀금속 백화점 건물주는 20여개 입점 업체에 '2~4월 임대료를 매달 20% 감면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패션주얼리특구 역시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영업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황해범 대구패션주얼리특구 상인회장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세입자들이 건물주에게 무척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앞서 수성구 수성못 인근 상가 건물주와 북구 원룸 건물주 등도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세입자들에게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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