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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허탕' 시민들에, 정부 "하루 이틀 뒤에는…"

등록 2020.02.27 18: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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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공적 판매' 약속했지만 제때 물량확보 못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긴급 브리핑서 "불편 드려 송구"

"조만간 마무리…마스크 가격에도 인하 압력 예상"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고객들이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0.02.2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고객들이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0.02.2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공적 채널을 통해 마스크를 공급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첫날인 27일부터 차질을 빚었다. 생산업자와 계약이 늦어지면서 발표했던 만큼의 물량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유통망 구축을 마무리 짓는 데 하루 이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브리핑을 열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마스크 수급 계획을 설명했다. 이미 전국 각지서 정부 발표만 믿고 달려왔다 허탕을 친 시민들의 원성이 터져나온 뒤다.

앞서 정부는 마스크 하루 생산량의 50%를 공적 기관으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약국은 물론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 등 정부가 언급한 채널에선 목표대로 판매가 이뤄지지 못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날인 26일 생산 물량 984만장 중 농협·우체국 등 판매처와 계약이 완료돼 확보된 물량은 486만장이다. 하지만 여기서 실제로 유통된 물량은 315만장이다. 나머지 물량은 내일이 돼야 풀린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같은 브리핑에서 "계약이 확보돼도 실제 출고하려면 포장도 해야 하고 배송도 해야된다"며 "계약 물량이 실제 출고돼 소비자 손으로 가기까지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큰 불편과 불안감을 드린데 대해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홍남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마스크 수급 안정 관련 긴급 합동브리핑을 시작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2020.02.27.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홍남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마스크 수급 안정 관련 긴급 합동브리핑을 시작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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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계획이 차질을 빚은 건 생산업체와의 계약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 부총리는 "일부 업체들이 '가격이 잘 안 맞는다'고 한다. 단가와 물량에 대해 약간 협조가 안 되는 곳도 있다"고 했다. 또 "계획보다 생산을 덜 하겠다는 업체도 있어서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계약 문제가 해결되는 데에는 하루 이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홍 부총리는 전했다. 제대로 물량이 확보되면 서울·경기권을 제외한 약 1900개 농협 하나로마트와 1400개 읍·면 지역 우체국, 공영 홈쇼핑, 중소기업유통센터, 전국 2만4000여개 약국을 통해 하루 500만장 정도가 공급될 수 있으리라는 게 정부 목표다.

한편 정부는 앞서 수출제한(당일 생산량의 10%까지), 구매제한(1인당 5장까지) 조치를 통해 마스크 대란을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감염병 사태 초기부터 국외 반출과 매점매석을 강력하게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한참 뒤에야 조치가 시행된 셈이다.

특히 국내 140여개 업체가 하루에 마스크 1000만장 수준을 생산하는데 최소 90% 이상을 국내 유통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으로 236만장이 수출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전체 생산량의 20% 이상이 이날 하루 사이 중국으로 나간 셈이다. 이를 절반 수준 아래로 줄이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소비자들을 폭발하게 만들었던 마스크 가격이 어떻게 될지도 관심사다. 공적 판매 물량의 경우 1000원대 내에서 판매가격을 관리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홍 부총리는 "생산자에게 구입한 매입단가에서 운송비 등이 부가된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이렇게 가격이 낮은 공적 판매처 물량이 전체 물량의 절반가량에 이르는 만큼 민간 물량에서도 가격 폭등세가 잡힐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홍 부총리는 "이 (공적 판매) 물량이 싸게 판매되기 때문에 가격 폭등 요인들에 인하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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