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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확진자 감염력 3명 이상...치료제 없고 특정 코어그룹 영향↑"

등록 2020.02.28 16: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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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그룹 자체도 전파…유행정점 예측 섣불러"

"개인이 예방수칙 지키면 바이러스 전파 방지"

[세종=뉴시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DB) 2020.02.28.

[세종=뉴시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DB) 2020.02.28.

[세종=뉴시스] 이연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처럼 치료제가 없는데다 신천지 등 특정 집단이 미치는 영향이 커 유행을 막기가 어렵다는 방역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에서 "신종플루는 80일만에 확진자 1000명을 넘긴데 반해 40일만에 확진자 2000명이 늘어났다"는 지적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과거 신종플루는 당시 치료제가 있었고 이후 백신도 개발이 됐다"며 "국립보건연구원 차원에서 빠르게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신종 코로나) 치료제나 백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이 조금이라도 몸 상태가 이상하면 밖으로 나가지 않고 타인에게 접촉하지 않는 행동, 기침예절이나 손씻기 등 예방수칙이 바이러스 전파시키는 걸 막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의학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의 감염력을 더 높게 평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권 부본부장은 1명의 감염자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직접 감염시키는지 감염력을 측정하는 척도인 '재생산 지수'(basic reproduction number)인 R0를 언급하며 "기존에는 2명 내외로 봤으나 최근 논문에는 3명 이상으로 넘어간다는 지적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유행 정점시기가 언제쯤일지 전망을 요청하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유행 정점은 병원체의 고유의 특성, 전파경로, 숙주인 우리들의 행동·행태 등에 따라서 얼마든지 유행 곡선양상의 변화 양상을 볼 수 있다"며 "지금 섣불리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단선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한국의 경우 전체적인 유행 곡선을 구성하는데 특정 코어그룹의 영향이 너무나 큰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분석해야 한다"며 "코어그룹 자체도 전파를 일으키고 있으며 또 다른 지역에서의 전파규모나 속도, 또 발전 양상을 함께 봐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좀 더 전문가들과의 분석·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확진자 2022명 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840명(41.5%)을 차지하는 만큼 코어그룹은 신천지 신도를 가리킨다. 지난 18일 31번째 환자(61세, 여성) 확진 이후 대구 확진자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방역당국은 현재 타 시도의 유증상자까지 전수조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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