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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술의 알콜로드]방구석 수제맥주 라이프...땡큐 '종량세'

등록 2020.03.06 0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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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4캔 1만원 '시대 개막

수입맥주에 맥 못추다 성장세↑

종량세 개편으로 화려한 도약

[서울=뉴시스] 최근 편의점 주류 판매의 핫 키워드는 수제 맥주다. 2017년부터 본격 판매가 됐지만 비싸게 책정된 가격에 맥을 못추다가 요새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CU 제공)

[서울=뉴시스] 최근 편의점 주류 판매의  핫 키워드는 수제 맥주다. 2017년부터 본격 판매가 됐지만 비싸게 책정된 가격에 맥을 못추다가 요새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CU 제공)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회식, 저녁모임이 사라진 밤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홈술족을 양산시켰다. 안주 신경 덜 쓰고 가장 만만하게 마실 수 있는 주종은 맥주다. 전통주를 빼고는 온라인으론 주류를 사기가 어려운데, 마스크 쓰고 멀리 나가기도 귀찮고 집 앞 편의점 마실이 최선이다. 두문불출하는 삶 속에서 그나마 소소한 행복을 찾자면 십 수가지 중 어떤 캔맥주를 고를까 하는 것. 그 동안 비싼 가격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수제 맥주'를 싼 값에 구할 수 있다는 게 단조로운 알콜 라이프에서 큰 위안이 된다. 수 년 간 수입맥주를 실컷 마셔서 이제 안 마셔본 맥주도 없는데 말이다.

최근 편의점 주류 판매의  핫 키워드는 수제 맥주다. 2017년부터 본격 판매가 됐지만 비싸게 책정된 가격에 맥을 못추다가 요새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일단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일제불매운동으로 편의점에서 '4캔에 1만원' 하는 수입맥주들의 아성이 흔들린 것이 하나의 기회였다. 아사히 맥주가 행사 상품에서 제외되면서 중국 맥주인 칭다오가 반사이익을 봤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중국 맥주도 매출 성장이 주춤하다.

수입맥주 대신 새로운 맥주를 찾는 이들의 구미를 동하게 한 것이 수제 맥주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수제맥주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가 2018년 87.4%, 2019년 220.4%에서 올 1월 321.2%까지 치솟았다. 이에 힘입어 편의점 맥주 매출 비중에서 국산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수입 맥주와 비등해졌다. 2016년 국산과 수입맥주의 비중이 각각 51.8%, 48.2%였다가 2017년 43.3%, 56.7%로 뒤집어진 이후 한 동안 수입맥주 전성시대는 계속됐다. 2018년 수입맥주 비중은 60.4%까지 늘었는데, 올 1월 50.3%로 떨어진 상태다.

또 하나의 호재는 주세가 종량세로 개편됐다는 점이다. 대부분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는 수제맥주는 생산 원가 절감이 어려워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었다. 출고가격이 높을수록 세금이 많이 붙는 종가세가 적용되면 품질이 뛰어나더라도 비싼 값에 진입 장벽이 높아 많이 팔리기 어렵다. 그런데 이제 출고가와 상관없이 알코올 도수와 용량에 따라 세금을 내게 됐다. 편의점에서 1만원을 내면 수제맥주 4캔을 살 수 있게 된 건 이 덕이다.

편의점들은 올해 초부터 수제맥주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수입맥주 전성시대가 이 같은 프로모션에서 시작된 것을 볼 때 수제맥주 시장이 향후 몇년 내 확실히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에서 할인 행사하는 수제맥주를 소개한다.

◇GS25
▲4캔 1만원-제주페일, 구스아일랜드 등
▲3캔 9900원-경복궁, 광화문, 성산일출봉, 제주 백록담 등

[서울=뉴시스] 세븐일레븐이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제주슬라이스, 강서맥주, 대한IPA, 골목대장골드에일에 대해 4캔 1만원 행사를 펼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서울=뉴시스] 세븐일레븐이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제주슬라이스, 강서맥주, 대한IPA, 골목대장골드에일에 대해 4캔 1만원 행사를 펼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CU
▲4캔 1만2000원-퇴근길, 흑당밀키 스타우트, 강한IPA 등 국산 수제맥주 10종이 대상

◇세븐일레븐
▲4캔1만원-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제주슬라이스, 강서맥주, 대한IPA, 골목대장골드에일
▲3캔9000원-에일의정석, 문베어백두산IPA, 문베어금강산IPA
▲3캔9900원-대강페일에일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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