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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피', '몸테크', '물물교환'…씁쓸한 마스크 대란 풍자

등록 2020.03.0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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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가격 폭등 현상…부동산 시장 비유

가격 상승론 등장…화폐·몸테크 언급 등도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한 시민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 재고가 없자 장당4천원짜리 KF94 등급 중형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2020.03.05.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한 시민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 재고가 없자 장당4천원짜리 KF94 등급 중형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2020.03.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격이 폭등한 마스크를 두고 부동산, 화폐 등에 비유하는 표현들이 나오고 있다. 마스크가 방역을 위한 도구가 아닌 투자 수단처럼 여겨지는 세태를 반영한 모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6일 시민들 사이에서는 마스크 품귀 현상을 고공행진을 거듭한 부동산 시장에 빗대는 형태의 풍자가 나온다고 한다. 매물에 프리미엄이 크게 붙었지만, 그런 물건조차 시장에서 찾기가 어렵다는 식의 표현이다.

이들은 "요즘은 마스크가 분양권보다 좋다더라", "코로나 시대에는 마스크가 분양권 수준의 투자 수단", "마스크에 붙는 피(프리미엄)가 아파트 저리 가라다"라는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마스크 대책을 동일선상에서 언급하면서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에 마스크 가격은 오를 것", "마스크 값도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상승론적 주장도 거론된다고 한다.

마스크가 화폐처럼 쓰인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이들은 온라인 등에서 마스크를 매개로 한 물물교환 등이 시도되고 있다면서 "사실상 희소성에 기초한 화폐가 된 것 아니냐"는 식의 견해를 보이고 있다.

마스크 구매를 위해 판매처 앞에서 장시간 줄서 기다리는 풍경을 두고서는 '몸테크'라는 평가가 등장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마스크를 구매하는 대신 시간과 수고를 팔아야 한다는 식의 표현인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근까지 국내에서는 이른바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재기는 물론 폭리 추구, 판매를 빙자한 사기 행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마스크 부족 현상은 사회적 문제로 비화됐다.

이후 정부는 수급 관리에 직접 나섰고 지난 5일에는 의무 공급 비율을 80%까지 상향하고 공적 물량에 대해 1인 2매 구매 제한, 요일별 5부제를 도입하는 등 특정 품목에 대한 사상 초유의 수급 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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