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르포]출생연도 착각·입고시간 제각각…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 '혼선'

등록 2020.03.09 14:21:33수정 2020.03.09 15:19:3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주민번호 끝자리 착각 부지기수…신분증 미지참도

약국마다 입고시간 달라 발동동…번호표까지 등장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전 9시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약국 앞 인도에서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시민들에게 약사가 마스크 5부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03.09. jsh0128@newsis.com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전 9시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약국 앞 인도에서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시민들에게 약사가 마스크 5부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03.09.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사태 후 '마스크 5부제'가 9일 처음 시행됐다. 출생연도에 따라 개인당 2장씩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공적 마스크 구매 대란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시행 첫날 일선 현장에선 혼선이 빚어졌다.

판매처마다 마스크 입고 시간이 달라 하염없이 줄을 서는 시민들이 상당수였고, 5부제 기준을 착각해 발길을 돌리는 노인들도 적잖았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앞국 앞에도 마스크를 사기 위한 시민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약국 문 앞에 바로 서 있던 김모(67)씨는 "마스크가 언제 입고될지 모른다"는 약사의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오늘부터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고 해 이른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다"며 "5부제 탓에 오늘 구매하지 못하면 다음 주에나 살 수 있다고 해 입고될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아픈 다리를 끌고 나왔다는 박모(70·여)씨는 "5부제 시행 첫날이면 바로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줄 알았다"며 "여기서 계속 기다려야 하나, 다른 약국을 가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약국 앞 인도에서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한 접수번호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03.09. jsh0128@newsis.com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약국 앞 인도에서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한 접수번호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03.09. [email protected]


인근 다른 약국은 자체적으로 만든 번호표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 약국 약사는 "월요일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과 6인 사람만 마스크를 2장씩 살 수 있다"며 "오후 2시께 입고될 예정이니 접수표를 들고 다시 오라"고 시민들을 돌려보냈다.

반면, 곧바로 구입이 가능한 곳도 있었다. 서원구 충북대병원 근처 약국을 찾은 시민들은 대기시간 없이 신분증을 보여주자마자 KF94 방역용 마스크 2장을 손에 쥐었다.

한 30대 남성은 자신의 부모 마스크를 대신 구매하려 했으나 구비서류를 가져오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다. 10세 이하와 80세 이상 가족의 마스크를 대리 구매할 땐 주민등록본 등 가족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장기요양급여 수급자의 경우 장기요양인증서가 필요하다.

이날 구매 현장에선 5부제 기준을 정확히 알지 못한 사례도 적잖았다. 특히, 출생연도 끝자리를 주민등록번호 끝자리로 착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충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마스크 5부제 시행 첫 날인 9일 오전 충북 충주 시내의 한 약국이 종전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0.03.09.bclee@newsis.com

[충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마스크 5부제 시행 첫 날인 9일 오전 충북 충주 시내의 한 약국이 종전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email protected]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생한 충주시내 한 약국에서는 이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20대 남성이 "내일 오시라"는 약사의 말을 듣고 머쓱한 표정으로 발을 돌렸다.

약국 관계자는 "출생연도를 주민등록번호 끝자리와 착각하는 시민들이 꽤 있다"며 "반드시 요일별 출생연도에 맞춰 신분증을 들고 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스크 5부제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은 ▲월 1, 6 ▲화 2, 7 ▲수 3, 8 ▲목 4, 9 ▲금 5, 0이다. 주중에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했을 땐 출생연도 끝자리에 관계없이 토요일과 일요일에 구매할 수 있다.

도내 약국에서는 마스크 5부제 시행 기간 하루 250장씩의 공적 마스크를 판매한다. 도내 약국 수는 청주 350곳, 충주 86곳, 제천 55곳, 음성 41곳, 진천 30곳, 영동 25곳, 옥천·증평 21곳, 보은 17곳, 괴산 11곳, 단양 10곳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