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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공천 혁신' 효과는…현역 물갈이, 민주 '미지근' 통합 '화끈'

등록 2020.03.14 05:33:00수정 2020.03.23 09: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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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현역 교체율 27%…공천 반발 적어

청와대 출신 약진에 현역 대거 단수공천

여성·청년 공천 확대는 기대 이하 성적표

통합당, 현역 교체율 40%…영남권 물갈이

지도부도 프리미엄 대신 컷오프나 험지로

공천 반발 확산, 김형오 위원장 사퇴 난관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2020.02.21.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2020.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4·15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공천을 거의 마무리해가는 수순에 이르렀고, 미래통합당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나 공천관리위원장의 급작스런 사퇴로 진통을 겪고 있는 상태다.

전반적인 쇄신 공천 성적표에서는 일단 통합당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역 교체율에서 통합당이 민주당보다 높고 당 지도부나 중진들의 컷오프 및 험지 배치도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에 비해 통합당은 공천에 따른 반발이 곳곳에서 확산되면서 난관을 겪고 있어 최종적으로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다.

◇與, 친문 현역·청와대 약진…86세대 물갈이는 미미

민주당은 14일 현재 7차에 걸친 경선과 전략공천, 단수 후보 추천 등을 통해 전체 253개 지역구 중 239곳에 대한 공천을 확정해 공천 완료율 94.4%를 기록했다. 현역 교체율은 27% 정도에 그쳤다.

우선 친문 현역 의원들은 공천배제(컷오프) 0%를 기록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 130명 중 공천배제(컷오프) 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의원은 14명이었지만 이 중에 친문 핵심이라고 할 만한 의원들은 없는 것이다.

컷오프된 오제세, 민병두, 신창현, 정재호 의원, 경선에서 탈락한 금태섭, 이석현, 이종걸, 심재권, 유승희, 이춘석, 신경민, 손금주, 권미혁, 정은혜 의원 등은 친문 핵심보다는 비주류, 혹은 구 친노로 분류된다.

경력 기재부터 신경전이 벌어졌던 '문재인 청와대' 출신 후보들도 24명이 본선에 오르는 등 약진했다. 광주 광산구을의 경우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 행정관이 민형배 전 자치발전비서관을 경선에서 이겼지만, 불법 조회 권리당원 명부 활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재경선이 결정됐다.

당초 용퇴론, 세대교체론이 제기됐던 86세대(1960년대생·1980년대 학번)는 도리어 대거 후보로 확정됐다. 현역 중에는 4선 윤호중 사무총장, 3선 이인영 원내대표, 원내대표를 지낸 3선 우상호 의원 등 주요 당직을 맡거나 거쳐간 86세대와  송영길, 최재성 안민석 의원 등 중진을 비롯해 현역 의원 45명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여성·청년 공천 확대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는 게 유력하다. 이날까지 공천이 확정된 여성 후보는 32명으로, 13.3%를 기록했다. 그 중 절반에 가까운 15명이 김영주, 남인순, 전혜숙, 한정애 의원 등 현역이다. 인천 부평구갑에선 여성 단수공천을 지도부가 번복하면서 재경선 끝에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떨어졌다.

청년의 경우 20·30대는 '조국 내전' 논란의 김남국(경기 안산시단원구을) 변호사를 비롯해 장철민(대전 동구), 오영환(경기 의정부시갑), 이소영(경기 의왕시과천시), 정다은(경북 경주시) 후보 등 총 5명(2.2%)으로 '청년 우선' 공천이 무색한 수준이다. 그나마 청년우선추천 지역인 서울 동대문구을 등 후보가 더해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던 중 이석연 부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0.03.1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던 중 이석연 부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0.03.13. [email protected]


◇통합당, 영남지역 등 대폭 물갈이…공관위원장 사퇴 난관

반면 통합당은 14일 기준 전체 253개 지역구 중 158곳에 대한 공천을 확정해 공천 완료율 62.4%를 기록했다. 현역 교체율은 40% 정도로 수치로 따지면 민주당보다 훨씬 높은 쇄신율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이번 공천에서는 영남 지역 현역의원을 절반 가까이 교체하는 등 대폭적인 물갈이에 나서고 있다.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프리미엄 대신 오히려 컷오프(공천배제) 혹은 험지 배치가 진행됐다.

통합당 최고위원 8명 중 자신의 지역구에 공천을 받은 경우는 심재철 원내대표(경기 안양시 동안을)와 조경태 최고위원(부산 사하구 을), 정미경 최고위원(경기 수원시 을), 이준석 최고위원(서울 노원구 병)이다. 청년 최고위원이자 비례대표인 신보라 의원은 인천 미추홀갑을 희망했지만 경기 파주갑으로 낙점됐다.

당내 4선 이상 중진인 17명 중에서는 지역구의 70% 가량이 새로 교체됐다. 자신의 지역구에 공천이 된 중진은 심 원내대표와 조 최고위원을 포함, 나경원 전 원내대표(서울 동작구 을)와 신상진(경기 성남중원)·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 등이다.

대권 잠룡들도 예외는 아니다. 공천에서 탈락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한때 대권을 꿈꿨던 '피닉제' 7선의 이인제 전 의원도 충남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지만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다. 경남 양산을에서 컷오프 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대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통합당의 거듭된 '혁신 공천'은 잠시 길을 잃은 상태다. 강남병 지역구에 전략공천한 김미균 시지온 대표와 관련해 잡음이 일면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13일 추천을 철회하고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통합당 공관위는 지난 12일 공천에 대한 재심의를 신청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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