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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술의 알콜로드]전통주 엄지쇼핑하세요

등록 2020.03.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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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전통주는 됩니다

[서울=뉴시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전통주 8병을 주문해 봤다. 막걸리 이외의 전통주는 낯설었는데,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지 않았다면 접할 기회는 좀 더 미뤄졌을 것이다.

[서울=뉴시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전통주 8병을 주문해 봤다. 막걸리 이외의 전통주는 낯설었는데,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지 않았다면 접할 기회는 좀 더 미뤄졌을 것이다.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커다란 아이스박스가 택배로 도착했다. 에어캡으로 꼼꼼히 싼 술 8병이 들어있다. 보름 동안 집 밖 출입을 극히 제한해야 할 일이 있어 술을 마시고 싶으면 동거인에게 부탁하곤 했는데, 하루 걸러 하루 심부름을 시키기도 민망해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전통주를 주문해 봤다. 집 앞 슈퍼나 마트에서 막걸리는 자주 사 봤지만, 전통주를 이렇게 여러 병 산 것은 처음이다.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지 않았다면 접할 기회는 좀 더 미뤄졌을 것이다.

온라인 쇼핑으로 못 사는 게 없는 시대다. 특히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식음료와 생필품 대부분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조달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온라인 장바구니에 소주, 맥주, 와인을 담을 순 없다. 현재 주류는 대면 판매만 허용되고 통신판매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단, 전통주 일부는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위축은 전통주에게 하나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몸은 집 안에 머물지언정 술쟁이들은 어떻게 해서든 술 먹을 일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최근 한 달 간 전통주 매출은 227%나 신장했다. 막걸리의 신장률이 430%에 달했고 약주와 과실주는 각각 180%, 35% 더 팔렸다.

G마켓에서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몇 가지 전통주를 추천받았다.

▲배상면주가 보리아락
배상면주가의 '보리아락'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생물권보존지역, 전라북도 고창에서 생산한 증류주다. 청정지역 고창의 싱싱한 청보리를 감압증류해 소주 특유의 쓴맛과 함께 보리의 구수한 향이 입안에 퍼져 목넘김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제품의 디자인은 녹색 유리병에 '아락'이라 쓰여진 붓글씨와 보리의 이미지를 함께 담아 제품의 속성을 강조했다. '아락'이란 이름은 고려시대 몽고로부터 전래된 증류주를 일컫는 옛말이다.

[서울=뉴시스] 배상면주가 보리아락, 문배술, 솔송주·담솔·녹파주.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서울=뉴시스] 배상면주가 보리아락, 문배술, 솔송주·담솔·녹파주.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문배술
문배술은 고려 태조 왕건 때부터 1000여년간 제조법이 전해져 내려온 유서 깊은 명주다. 도자기병에서 최근 유리병으로 세련된 변신을 하며 젊은층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과실꽃에서 느껴지는 상큼하고 달달한 향이 특징이다. 문배술만으로 즐기려면 위스키 스트레이트 잔처럼 작은 잔을 사용해 입 안에 머금고 향을 음미하면 된다. 가볍게 마시려면 얼음잔에 부어 '온더락'으로 마시거나 토닉워터와 1대3 비율로 섞으면 좋다. 모둠회, 수육보쌈 등과 잘 어울린다.

▲솔송주와 담솔, 녹파주
솔송주는 송순(소나무 순)과 솔잎을 넣어 두세달 숙성시켜 빚는 맑은 약주다. 지난해 설날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유공자 등 1만 명에게 전달할 선물로 선정돼 유명해 지기도 했다. 담솔은 솔송주를 증류해 2년 이상 저온 숙성시킨 고급 증류주다. 담솔에는 꿀이 첨가돼 자극적이지 않은 단맛을 살짝 더한다. 녹파주는 곱게 가루를 내 반죽한 멥쌀과 누룩가루, 밀가루를 섞어 항아리에 넣고 3일 후 찹쌀로 고두밥을 지어 섞은 다음 서늘한 곳에서 10일 정도 발효시켜 만든다. 누룩냄새가 적고 푸른빛이 도는 깔끔한 알코올 도수 15도의 술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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