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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올해 중국에 수출한 마스크 7억장…이달엔 꺾일까?

등록 2020.03.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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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마스크 수요도 급증

중국으로 수출한 마스크, 전년比 4886%나 늘어

전체 수출의 80% 차지…1억9400만달러어치 팔아

'긴급수급조정조치'로 수출길 막아…오는 6월까지

수출금지 조치 늦었다는 지적에 경제부총리 시인

[세쓸통]올해 중국에 수출한 마스크 7억장…이달엔 꺾일까?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생활필수품이 돼버린 마스크죠. 몇 달 전만 해도 마스크를 찾아 약국을 돌아다니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품귀 현상을 바로 잡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지만 아직 불편을 느끼는 국민이 많습니다. 마스크는 왜 부족한 걸까요? 국내 마스크 생산능력으로 급격히 늘어난 수요를 채우지 못한 탓이 제일 큽니다. 또 일부는 해외, 콕 집어 중국으로 실려 나간 마스크를 아쉬워하기도 합니다. 실제 지난달까지는 수출 물량이 꽤 많았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래서 정부는 얼마 전 마스크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는 내용의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내렸습니다. 아마도 이달부터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마스크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마스크 5부제 정책 시행 둘째 주인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근 한 약국에서 한 시민이 공적마스크와 신분증을 들고 있다. 2020.03.18.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마스크 5부제 정책 시행 둘째 주인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근 한 약국에서 한 시민이 공적마스크와 신분증을 들고 있다. 2020.03.18. [email protected]



22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정보시스템(K-stat)을 보면 올해 들어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마스크 수출량(2월 말 기준)은 3109t으로 전년 대비 4886.5%나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마스크 수출량이 3982t이니까 중국의 수출 비중이 80%에 달합니다.

금액으로 보면 이 기간 중국에 1억9400만 달러의 마스크를 수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만3229% 늘어난 수준입니다. 반대로 수입액은 2100만 달러로 10.4% 줄었죠.

다만 이 수치가 100%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HS코드 분류상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6307909000)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마스크처럼 섬유로 된 다른 제품들도 포함됩니다. 다만 지난해 중국으로 간 총수출량이 379t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시사하는 바가 분명히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실제 1월보다 2월 수출량이 400t가량 더 많았습니다.

흔히 사용하는 방역용 마스크의 무게는 4g 정도입니다. 이렇게 따져보면 올해 들어 중국으로 수출된 마스크는 적어도 7억장을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국내에서 하루에 생산할 수 있는 마스크는 1000만장 정도입니다.

결국 정부는 당분간 국내 업체의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멜트블로운) 수출을 금지하기도 했죠. 정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지난 6일 0시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조치는 오는 6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합니다. 부득이한 사유로 수출이 불가피할 경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물가안정법 제25조)이 부과되죠.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사회적 거리두리 강화를 위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는 유은혜 경제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정경두 국방부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이 배석했다. 2020.03.21.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사회적 거리두리 강화를 위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는 유은혜 경제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정경두 국방부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이 배석했다. 2020.03.21.

 [email protected]



이번 조치가 조금 더 빨랐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얼마 전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수가 좀 더 필요할 때 수출을 제한하는 것이 맞았다고 본다"고 말하며 국내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가 다소 늦게 이루어졌다는 점을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심재철 미래통합당 의원은 "대만에서는 첫 확진자가 나온 후 불과 열흘 만에 마스크 수출을 금지했는데 우리나라는 44일 만에 이루어졌다"며 대처가 늦었다고 언급했죠.

정부는 마스크 수요를 맞추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앞서 산업부는 오는 6월까지 해외 제조업체 2곳에서 총 53t의 멜트블로운 물량을 수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1~2개의 업체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멜트블로운 생산업체의 설비 개선과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인 공장의 설비 전환도 지원합니다. 지금까지 이 사업에 투입된 예비비는 약 28억원입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란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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