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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코로나로 축제예산 2000억 회수 결정 '형평성 논란'

등록 2020.03.23 11: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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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까지 개최 예정 축제 예산 회수·삭감 결정

하지만 오는 7월 예정된 치맥페스티벌만 제외

축제 관계자들 "치맥 제외는 편애하는 것"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20일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20. photo1006@newsis.com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20일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20.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대구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복구 예산확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예정이던 문화·예술 사업 예산 회수에 나서면서 특정(?)행사 예산은 계획대로 반영키로해 형성평 논란이 일고 있다.

회수 규모는 시가 지원하거나 개최할 각종 행사 예산 2000억원이다.

23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복구 등에 투입하기 위해 올해 시가 문화·예술 사업에 투입하는 예산 중 2000억원을 회수키로 결정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국 등이 지원하는 각종 행사 와 축제, 보조사업 예산이 취소되거나 삭감 대상이 됐다.

삭감 대상인 대표적인 축제는 달구벌 관등놀이와 대구 재즈페스티벌, 포크페스티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등이다. 사진비엔날레는 내년으로 연기됐다.

대구 대표축제 중 하나로, 오는 5월 개최예정이었던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은 취소됐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역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2020.03.20.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역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정이 이렇다보니 여름에 맞춰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해 왔던 축제 관련 기관들은 행사 취소나 연기 등을 검토 중이다.

삭감 대상인 축제 기관들은 얼마를 삭감해야 할지를 두고 내부회의를 갖는 등 고민에 빠졌다.

대구의 한 축제 기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올 초에 받았던 예산을 다시 시에 보내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현재 얼마를 시에 보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산을 다시 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 계획된 축제를 취소해야 하는지 또는 규모를 얼마나 축소해야 하는지 가늠이 안간다"며 "내부적으로는 축제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들 기관의 고민과는 달리 시는 또다른 대구의 대표적 여름 축제인 치맥페스티벌에 대한 예산은 삭감하지 않기로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역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2020.03.20.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역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대구를 상징하는 축제로 자리 잡은 치맥페스티벌은 매년 7월 대구 두류공원일대에서 5일간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축제로도 자리매김했다.

올해 축제는 오는 7월1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치맥페스티벌에 시가 지원한 예산은 13억1000만원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지원되는 예산은 더 많다.

치맥페스티벌 예산의 삭감 대상 제외는 치킨과 맥주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해당 축제의 메인 스폰서로, 축제에 지원하는 금액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치맥페스티벌로 인해 발생하는 생산유발효과나 부가가치유발효과가 큰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일 동대구역 대합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20. photo1006@newsis.com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일 동대구역 대합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20.  [email protected]

대경연구원은 지난해 치맥페스티벌의 생산유발효과가 245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가 90억원으로 추정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오는 7월 예정인 치맥페스티벌 개최 여부도 불확실하다"며 "치맥페스티벌은 문체국 소속이 아닌 경제국 농수산유통과이기 때문에 축제 관련 예산 삭감 및 회수 축제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타 축제 관계자들은 치맥페스티벌 예산 삭감 대상 제외에 대해 형평성은 물론이고,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 축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구가 힘들어 각종 행사의 예산 회수 또는 삭감은 충분히 이해를 한다"며 "하지만 치맥페스티벌 예산만 삭감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이해가 않된다. 이는 치맥페스티벌만 편애하는 처사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시는 하반기에 포스트 코로나19 대구관광회복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코로나19가 안정세로 접어든다면 관광 수요가 다시 커질 것이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아시아지역 도시의 유명 인플루언서를 대구에 초청하는 등 관광마케팅을 강화하고 상반기에 취소됐던 한류콘서트 등을 열어 관광 붐을 다시 일으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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