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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조주빈도 잡는다"…경찰청, 'n번방 특수본' 가동

등록 2020.03.25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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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본부장,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수사·피해자보호 2개 분야…상황실도 운영

관련자 신상공개 검토…국외 공조도 강화

유관기관 24시간 상시대응…피해 지원 등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른바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의혹을 받는 조주빈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0.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른바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의혹을 받는 조주빈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0.03.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텔레그램 등을 통한 성착취물 제작 및 유통, 방조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구성됐다. 경찰 특수본은 관련 범죄 수사와 피해 지원 활동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현판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특수본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본청 산하 조직으로 편성됐으며, 올해 12월3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특수본은 크게 수사와 피해자 보호 두 분야 활동을 중점 전개할 예정이다. 수사단장은 경찰청 수사심의관, 피해자보호단장은 경찰청 여성안전기획관이 맡았다.

특수본 산하에는 수사 실행, 수사 지도·지원, 국제 공조, 디지털 포렌식, 피해자 보호, 수사관 성인지 교육, 공보 담당 부서 등을 뒀다. 수사상황실도 운영하면서 주요 사건에 대한 수사 지휘와 추적 기법 공유를 하기로 했다.

경찰 특수본은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다크웹, 음란사이트, 웹하드 등의 성착취물 유통 상황을 주시하면서 운영자와 유포자 뿐만 아니라 방조자 등 관련자 전반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법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텔레그램을 통한 성착취물 유통 경로인 '박사방', 'n번방' 등 관련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 텔레그램 이외에 디스코드 등 SNS를 경로로 한 성착취물 유통 경로를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여성단체 등이 이른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여성단체 등이 이른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03.25. [email protected]

특수본 수사 과정에서 적발된 성착취물 유관 범죄 관련자들에 대한 신상공개도 검토된다. 일례로 경찰은 텔레그램을 통한 성착취물 유통 경로인 이른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신상을 심의를 거쳐 지난 24일 공개했다.

경찰은 또 성착취물 유통 수사 과정에서 국외 공조를 통한 국외 서버 수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미국 수사당국과 교류하면서 텔레그램 본사 위치를 추적하는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등 유관기관과 '디지털 성범죄 24시간 상시대응 체계'를 운영하면서 성착취물 삭제와 피해 상담 등 구제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에서 자체 개발한 불법 촬영물 추적시스템을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해 실시간 탐색, 삭제하는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사이버성폭력 수사 자문단을 활용해 제언을 듣고 제도 개선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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