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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붕어빵 부부-서울 만민교회 관련성 의혹 증폭

등록 2020.03.29 11: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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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도 70여 명 참석한 무안 '성지 행사' 주목

붕어빵 부부 동선 '무안행사' 참석 뒤늦게 드러나

만민교회 "무안행사와는 무관" 해명에도 의혹 여전

브리핑하는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브리핑하는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인 전남 목포 붕어빵 장수 부부와 함께 무안 만민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서울지역 신도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연관성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만민중앙교회 측은 공식입장문을 통해 "무안행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여러 정황상 연관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감염원이 제3자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9일 목포시 등 방역 당국에 따르면 붕어빵 장수 부부가 참석한 지난 5일 무안 만민교회 행사에 서울 구로 만민중앙교회 신도 70명 정도가 함께 했고,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최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확진자는 지난 17일 코로나19 최초 발현 증상을 보였고, 이는 목포 붕어빵 장수 부인인 A씨(61·전남 7번)가 최초 증상을 보인 19일보다 이틀 앞선 것이다.

A씨는 지난 19일부터 발열과 오한, 식은땀 증세를 보였고, 나흘 뒤인 지난 23일 선별진료소를 거쳐 남편 B씨(72)와 함께 검체를 민간위탁기관에 의뢰한 결과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기간 구로 만민교회에서는 확진자가 잇따랐고, 관련자 250여 명에 대한 조사결과 목사와 교회직원, 직원의 가족 등 12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무안 만민교회에 대해 시설 폐쇄와 집회 금지, 붕어빵 장수 부부에 대해서는 심층 역학조사 협조에 대한 행정명령을 각각 내렸다.

현재까지 붕어빵 구매자 60여 명을 비롯해 부부의 자녀, 확진자가 방문한 내과의료진과 외래환자, 신도 등은 1차 진단결과 일단 음성으로 판명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현재 자가격리 중이며, 잠복기 발병이나 격리해제 후 발현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지점은 서울과 무안 신도들이 만난 지난 5일 종교행사로, 당시 행사는 소위 '무안 단물' 20주년 기념행사를 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흘 전인 지난 1일엔 구로 만민교회에서 관련 감사예배와 축하공연 등이 당회장 직무대행인 이수진 목사 참석 아래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목사는 교회 설립 이후 40년 가까이 당회장으로 활동하다 여신도 성폭행 등의 혐의로 2018년 구속돼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16년형이 확정된 이재록 담임목사의 셋째딸이다.

'무안 단물'은 이재록 목사가 2000년 3월5일 생활용수 문제를 겪고 있던 고향 무안에서 기도를 통해 '짠 바닷물'을 '치유의 단물'로 변화시켰다며, 만민교회 관계자들이 신성시하고 성지로 여기는 곳이다.

만민중앙교회는 무안 행사 이튿날인 6일부터 모든 현장 예배를 전면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무안 만민교회에서 부부확진자가 나왔고, 구로 만민중앙교회와 발생(병) 시기가 서로 비슷하다"며 "교인 간 전파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붕어빵 장수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일관성없는 오락가락한 진술로 이동 경로 확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점도 의문점이다. A씨는 당초 지난 1일과 8일 무안 만민교회, 지난 16일 목포 만민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고 밝혔다가, 지난 5일 무안 행사에도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서울과 무안 만민교회 확진자들의 증상발현일이 비슷한 점을 들어 감염원이 제3자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일자 만민중앙교회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 5일 있었던 무안만민교회 행사는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시점(양성 판정)보다 20일이나 앞선 것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권고하는 격리기간(14일)을 훨씬 웃돈다"며 "무안행사는 만민중앙교회 확진자와 연관성이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목포시 관계자는 "붕어빵 부부의 정확한 감염 경로와 감염원을 찾진 못했다"며 "서울 신자들과 참석한 무안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질병관리본부는 29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05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검역 과정에서만 21명이 추가 확인됐다. 만민중앙교회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해외 유입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수도권에서도 42명이 확진돼 전체 신규 환자의 40%를 차지했다.(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질병관리본부는 29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05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검역 과정에서만 21명이 추가 확인됐다. 만민중앙교회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해외 유입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수도권에서도 42명이 확진돼 전체 신규 환자의 40%를 차지했다.(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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