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역경제 '직격탄'…대구경북 큰 폭 악화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권역 경기 부진해져

팬데믹 지속될 경우 경기 하방압력 커질듯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들이 외출·외식을 꺼리고 있는 가운데 주말인 15일 오후 대구 도심지인 동성로가 인적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국내 지역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직격탄을 맞았다. 생산, 그중에서도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생산이 크게 쪼그라들고 소비가 큰 폭 감소하는 등 지역경기 전반이 크게 부진해졌다.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 지역 경기는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2020년 3월)'에 따르면 1/4분기중 권역별 경기는 대경권(대구·경북)이 큰 폭 악화되고 수도권 등 나머지 권역도 전분기대비 나빠졌다. 이는 한은이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15개 지역본부를 통해 권역별로 업체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서비스업 생산은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대경권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휴업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전통시장 등 도소매업이 크게 부진해지고, 숙박음식점업, 운수업 등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도 코로나19 여향으로 숙박음식여가서비스업 등이 부진했다. 관광객이 줄면서 강원권과 제주권도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생산은 모든 권역이 부진해진 가운데 대경권과 강원권에서 크게 감소했다. 대경권에서는 국내외 수요 정체 등으로 휴대폰 생산이 줄고, 자동차부품 생산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공장들의 일시 가동 중지 영향으로 수도권에서도 자동차 생산이 소폭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2분기에도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는 보합세를 나타내겠지만, 나머지 권역에서 부진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한 가게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3.29. [email protected]

소비도 모든 권역에서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이다. 수도권과 대경권, 제주권에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기업 자금사정도 악화됐다. 수도권과 동남권을 제외한 나머지 권역에서 모두 큰 폭 나빠졌다. 

투자는 제자리걸음했다. 설비투자는 호남에서  소폭 증가했으나 수도권 등 나머지 권역에선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건설투자는 수도권과 호남권에서 소폭 감소했고 나머지 권역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둔화한 영향이다. 다만 충청권과 제주권은 반도체와 반도체 설계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주택매매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1~2월중 강원권과 제주권에서 하락폭이 축소됐으나 수도권, 충청권 등을 중심으로 전체적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코로나19의 국내상황 진정 조짐에도 글로벌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부진세가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될 경우 경기 하방압력 증폭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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