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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조성철 군산해경서장 "바다 안전이 대한민국 안전"

등록 2020.03.31 15:38:33수정 2020.03.31 22: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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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철 전북 군산해양경찰서장

조성철 전북 군산해양경찰서장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지난 2017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우리 바다는 안전한가라는 물음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이상 무능과 무책임 때문에 바다에서 눈물 흘리는 국민이 없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2년이 지난 지금 해경은 구조거점 파출소를 25개소로 확대 운영하고, 출동시간 목표제, 도착시간 관리제를 도입, 운영해 사고빈발 해역까지 최단 경로 확보와 즉시 출동태세를 정립했다.

골든타임은 60분이지만 구조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한 결과, 초기 구조세력 사고현장 평균 도착시간은 전국평균 2017년 39.5분, 2018년 35.2분, 2019년 34분으로 단축하게 하기도 했다.

'우리 바다는 안전한가'에 대한 물음으로 전북도 바다를 책임지고 있는 조성철 군산해양경찰서장을 31일 만났다.

그는 "바다 안전이 곧 대한민국의 안전입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해양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고 힘줘 말했다.

조 서장은 전주상산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45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2007년 해양경찰에 입문했다. 해양경찰청 국제협력담당관, 인사담당관, 부안해양경찰서장 등을 역임했으며 올 1월 군산해양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

다음은 뉴시스가 조 서장과 집무실에서 나눈 일문일답.

- 해양경찰청 재출범 후 2년이 지났다. 무엇이 바뀌었나.

"조직 내부로는 해양경찰법이 제정·시행됐다. 그간 해양경찰청장은 경찰청 고위 인사가 내정되던 관행을 깨고 해양경찰청 내부 출신인 해양 전문가가 청장의 소임을 맡고 조직을 이끌도록 바뀌었다. 바다를 잘 아는 해양전문가가 조직을 이끌다 보니 당연하게 그 기대효과는 바다 안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일선 현장에 최우선으로 인력 배치, 복수 승조원제 도입, 파출소 전문 구조역량 강화 등 더 빠른 출동과 더욱 촘촘한 바다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 전북 바다는 그간 크고 작은 사고가 잦았다. 현재는 안전은 어떠한가.

"지난 10년간 발생했던 해양사고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10년간 1200여 척이 사고가 발생했고 97%인 1176척 구조했지만 33척은 침몰했다. 인명피해도 10년 동안 사망 40명과 실종 15명이 발생했다. 선박 사고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 이유는 운항하는 선박의 대부분이 노후 되고 운항자(선장)의 고령화다. 배를 제때 제대로 관리해야 막을 수 있는 사고가 전체 사고의 63%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 낚시와 레저인구가 늘면서 해양사고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군산에서 낚싯배를 이용한 낚시꾼만 24만 명이나 된다. 수상레저 인구도 수직상승 중이다. 해양에서 즐기는 레저문화가 이제 일부 상위층의 뱃놀이가 아닌 전 국민의 취미로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수요 증가는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파도와 바람에 밀려 어장에 갇히거나 연료가 떨어져 표류하는 사고도 빈번하다. 대부분의 사고는 해상종사자의 안전불감증이 원인으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해경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 전북도 바다 안전에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

"전문 구조인력이 1분 1초라도 빨리 구조 현장에 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항·포구에 출동 시설을 확충해 긴급 상황에 바로 출동할 수 있도록 했다. 바다가 아닌 내수면으로 정의된 새만금 안쪽도 새만금개발청과 협의해 안전관리할 생각이다. 군산내항 실뱀장어 불법조업 등 고질적인 문제를 바로잡겠다. 전국 최초로 민간이 주도하는 연안 및 수중 정화활동, 장기 방치 선박 제거, 어선 기름 찌꺼기 수거 시스템 등 해양환경 개선사업도 안전과 직결돼 있다고 생각하고 매진하고 있다. 관행적으로 행해지던 외국 화물선의 선박 간 기름이송도 척결 대상이다. 최근 7척을 적발했다."

-해양 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젊은 세대가 많다. 해양경찰의 미래는.

"2017년 국민안전처 소속이던 해양경찰이 독립 외청으로 재출범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2020년 해양경찰법이 시행되고 바다 전문가 해양경찰청장이 취임한 올해가 진정한 재출범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의 지휘를 시작으로 해양경찰은 그 어느 때보다 속도감 있는 개혁과 촘촘한 바다 안전망 만들기에 나섰다. 이제 바다는 잠시 스쳐 지나가는 여행지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인 것이다. 바다는 육지에서 더 나아갈 수 없는 벽이 아니라 세계로 향하는 통로이자 길이다. 우리가 꿈꾸는 바다는 대한민국의 미래다. 이 소중한 바다를 지키기 위해 우리 해양경찰은 맡은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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