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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면세점 임대료 감면…"고맙지만 좀 더 쓰시죠"

등록 2020.04.01 11: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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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견기업도 20% 감면 방침…6개월 한시 적용

"다행이지만 아쉽다" 분위기…추가 대책 기대

출국자 10만명→1000명…한 달 손실만 1000억원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2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26. bjk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2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정부가 대·중견기업 공항면세점 임대료를 20% 감면해 주기로 하면서 면세업계가 일단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감면 수준이 매출 감소폭에 비해서는 크지 않아 아쉽다는 분위기다.

정부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코로나19 대응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어 업종별 지원방안을 확정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율은 기존 25%에서 50%로 높이고, 대·중견기업 임대료는 20% 신규 감면하기로 했다. 공항 이용 여객 수가 전년 대비 60%에 도달할 때까지 최대 6개월 한시 적용된다.

당초 대기업 면세점들은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중 91.5%를 대기업 면세점이 감당하고 있는데, 감면 대상에서 자신들이 제외된다는 것에 크게 반발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가 주관하는 입점업체 간담회에 CEO들까지 총출동해 애로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 발표는 이 같은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1~15일 인천공항 상업시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나 떨어졌다. 여기에 대·중견기업도 3월부터 매출이 임대료를 하회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출국객 수는 일평균 10만명 수준이었지만, 최근 1터미널과 2터미널을 포함해 1000명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인천공항은 입찰 시 여행객수를 기반으로 최저 임대료 이상의 임대료를 제시하도록 했는데, 기준이 됐던 여행객수가 급감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인천공항 면세점들의 손실은 3월 한 달에만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추가 대책의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하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감면으로 자금압박이 해소되진 않겠지만 아예 인하 방침이 없었던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숨통은 트일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상황을 지켜보다가 다시 현실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도 "공항 이용객 감소로 인한 면세점의 어려움을 이해한 결정에 고마움을 느낀다"면서도 "매출의 90% 이상이 감소해 임차료가 매출의 몇 배가 되는 현실을 반영해 추가 감면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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