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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대학가, 원격강의 '4월 분수령'(종합)

등록 2020.04.01 15: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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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온라인 개학, 코로나 환경 고려 속속 연장

4월25일까지 연장한 곳도…"한 학기 통째로" 우려도

고시, 평가, 학생 여론 등 감안 4월 중에는 가닥날 듯

[나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동신대학교 에너지융합대학 에너지시스템경영공학전공 김춘식 교수가 1일 자신의 연구실에서 재학생 17명이 참여한 온라인 단체방을 통해 실시간 발표와 토론이 가능한 동영상 라이브 교양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동신대 제공) 2020.04.01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동신대학교 에너지융합대학 에너지시스템경영공학전공 김춘식 교수가 1일 자신의 연구실에서 재학생 17명이 참여한 온라인 단체방을 통해 실시간 발표와 토론이 가능한 동영상 라이브 교양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동신대 제공) 2020.04.0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초·중·고등학교가 4월 중순 이후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역 대학들이 원격 강의 연장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달 하순까지 멀찌감치 연장한 학교까지 나온 가운데 국가고시와 공정한 평가관리, 학생 여론 등을 감안해 이달 초 원격강의 연장이나 등교수업 개시에 대한 학교별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보여 4월이 대학가 인터넷 강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일 광주·전남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다수 대학들이 지난달 16일 한시적 인터넷 강의를 시작했으나 국내 일일 확진자수가 여전히 세 자릿수를 넘나들고, 광주·전남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원격강의를 속속 추가 연장하고 있다.

전남대는 당초 4월6일부터 등교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전국 거점 국립대들이 대부분 인터넷 강의를 1∼2주 추가 연장하자, 내부적으로도 4월 중순까지 원격강의를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조선대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4월 들어서도 사그러들지 않고, 초·중·고 개학이 추가 연기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당초 4월3일까지로 계획했던 온라인 원격수업을 17일까지 2주 더 연장했다.

동신대는 이보다도 1주 늦은 25일까지로 연장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코로나 불안감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다. 대신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동영상 콘텐츠 업로드와 e-러닝 콘텐츠 제작에 행정력과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호남대 역시 당초 4월13일부터 시작하려던 대면 수업을 27일부터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오는 24일까지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받는다. 대학 측은 앞서 4차례에 걸쳐 온라인 교수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전문대인 동강대도 온라인 강의 일정을 1주 더 연장, 4월12일까지 원격수업과 재택수강을 진행하기로 했다. 4월 21~27일로 예정된 중간고사도 교과별로 자율적 시행하기로 했다.

대다수 대학이 적게는 2∼3차, 많게는 4번째다. 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중앙대·숙명여대·동덕여대·숭실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러다 한 학기를 통째로 인터넷 강의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성균관대 등 수도권 일부 대학은 1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학기 전체 인터넷 강의의 경우 코로나19를 원천 차단하는 데는 최상의 대책일 수 있지만, 학사 일정과 외부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당장 3주째 시행 중인 온라인 강의에 대해 접속 오류와 쌍방향 소통 부재, 시간떼우기식 유튜브 자료영상 탑재, 빈약한 콘텐츠 등 부실 수업 논란이 끊이질 않고 급기야 등록금 반환운동까지 언급되고 있어 "학기 전체를 온라인에 의존한다는 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신입생들의 경우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마저 취소되면서 또래 새내기는 물론 학과 교수진과 선배들의 얼굴도 모르는 상황에서 땜질식 온라인 강의가 지속되는 데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일정량의 실습시간과 임상 경험이 없을 경우 응시자체를 할 수 없는 의사고시와 간호사 시험 등 국가 자격시험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법을 개정해야 할 사안이지만 입법부인 국회가 총선 정국이어서 불가능한 상황이다.

부실 수업에 따른 공정한 평가문제와 무더기 이의제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각 대학들로선 4월 안으로는 인터넷 강의냐, 등교 수업이냐를 놓고 가부간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끊이질 않고, 최근엔 유학생 등 해외유입 사례가 이슈여서 섣불리 등교 수업을 결정하기 쉽지 않지만 4월안에는 어떤 식으로든 방침이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학측은 "외부적으로는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내부적으로는 기술적으로, 행정적으로 온라인 강의의 내실화를 꾀하는 수 밖에는 뾰족한 대안은 없다"면서도 "늦어도 4월 중순까지는 학사 일정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와 전남지역 주요 대학들. 광주·전남의 4년제 대학에서 중도에 학교를 그만둔 학생수가 연간 7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17일 종로학원 하늘교육의 '대학 알리미' 분석 결과 파악됐다. 2019.03.17 (사진=뉴시스DB) goodchang@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와 전남지역 주요 대학들. 광주·전남의 4년제 대학에서 중도에 학교를 그만둔 학생수가 연간 7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17일 종로학원 하늘교육의 '대학 알리미' 분석 결과 파악됐다. 2019.03.17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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