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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석 "검언 유착, 악어와 악어새…윤석열 개입 엿보여"

등록 2020.04.01 19:00:48수정 2020.04.01 21: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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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대표가 채널A 먼저 찾았다고? 진실은 정반대”

"모종의 기획에 윤석열 총장 개입 엿볼 수 있어" 주장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비례후보 추천 경선 참가자 공개 및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3.2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비례후보 추천 경선 참가자 공개 및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1일 채널A기자가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에게 보낸 편지글의 일부를 공개한 뒤 검찰과 이 종편의 관계를 ‘악어와 악어새’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이 종편 기자를 상대로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칭한다'는 '지록위마' 고사를 동원해 "욕망에만 충실하다"고 주장했다.

황 전 국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채널A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를 첨부했다. 그는 글에서 "채널A가 이철 대표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 일부만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철 대표가 채널A를 먼저 찾아와서 진술하겠다고 했다고? 천만에. 진실은 완전 정반대”라고 했다. 이 편지는 종편 기자가 편지를 쓰게 된 경위와 신라젠 관련된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앞서 MBC는 전날 저녁 뉴스에서 종편 소속 법조 기자가 윤 총장의 최측근 검사와 유착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캐기에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채널A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사기죄로 수감 중인 이철 전 대표의 지인을 칭한 인물이 자사 기자에게 먼저 접근해와 검찰의 선처 약속을 요청한 것이지 유 이시장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황 전 국장은 이 편지 내용을 근거로 종편 측의 해명을 반박했다. 그는 "채널A 기자는 이철 대표 가족에 대한 수사계획을 들먹이며 겁을 주고, 이철 대표에 대한 특혜를 암시하며, 유시민 작가 등 중요 인물에게 돈을 주었다는 취지의 허위진술을 계속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또 "첫 번째 편지에도 드러나는 것처럼, 윤석열 총장이 등장한다"면서 "모종의 기획에 윤석열 총장이 개입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최측근이라는 해당 검사는 대검에서 언론을 담당했던 고위 간부"라며 "나는 조국 일가 수사 과정에서 나온 수많은 허위 피의사실들은 대부분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추정했다. 또 "검언유착이라는 한 배를 탄 식구끼리니 이번에는 기자가 대상을 회유해서 검찰과 다리를 놔주고 그 과정에서 단독기사를 보장 받는 형태로 딜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 "문제가 된 채널A 기자를 보니 새삼 검사와 기자의 관계에 감탄을 하게 된다"면서 "그야말로 완벽한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라고 정의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록위마의 고사가 생각날 정도로 법조기자들은 자신들의 욕망에만 충실하지 저널리즘의 정의라는 것은 실종된지 오래"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황 전 국장은 수감 중인 이철 전 대표가 종편 측 제안을 수용하지 않고, 공중파 방송에 이러한 사실을 제보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지금 억울하게 유시민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검찰에 협조하는 것보다 검찰의 이러한 행위를 국민에게 알려 검찰개혁 여론에 박차를 가하고 본인이 일조하는 것이 명분과 실리면에서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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