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직원 40% 정리해고...코로나19發 대규모 구조조정 현실화(종합)
희망퇴직, 정리해고 통해 750명 구조조정 계획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스타항공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이스타항공 발권 창구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내일(24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한 달 동안 김포와 청주, 군산에서 출발하는 제주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2020.03.23. [email protected]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에 매각이 결정된 이스타항공이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통해 직원 750명을 구조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3일 1차 희망퇴직을 공고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3일, 17일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24일 구조조정 대상자를 확정·통보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을 진행한 이후 구조조정 목표치에 미달하면 5월31일 정리해고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31일 열린 이스타항공 노사 간 회의에서 현재 1683명인 직원을 930여명까지 줄인다고 밝혔다고 한다. 약 750명을 줄여야 하는 셈이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리스 계약 중인 23대의 기재 중 10대의 기재를 조기 반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2대는 반납을 완료한 상태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0일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다음달 1일자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도 이메일로 통보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스타항공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대기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내일(24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한 달 동안 김포와 청주, 군산에서 출발하는 제주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2020.03.23. [email protected]
항공사들의 운항률이 급감하며 지상조업사와 하청업체도 고용 불안을 겪고 있다. 지상조업사들은 전체 지출 중 인건비가 80%에 육박해, 항공기 비운항이 계속될 시 임금 미지급 사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시아나에어포트 하청업체인 케이오는 정리해고를 예정 중이며, 한국공항 하청업체 이케이맨파워는 이미 일부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장기적으로 코로나19발 실업대란 사태를 피하기 위해선 정부의 폭 넓은 유동성 지원만이 주효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지난 2월 저비용항공사(LCC) 대상으로 3000억원 지원안을 발표한데 더해, 지원 규모 및 대상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한민국 항공산업 직간접적 연계된 종사자들만해도 25만여명 수준"이라며 "전방위하고 신속한 추가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초까지는 한국이, 3월 중순부터는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항공여객수요 회복은 빨라야 5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일부 항공운송업체들은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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