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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휘성 옆에 있던 수상한 액체, 무엇?…"전신마취제"

등록 2020.04.02 11: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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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이나 수술시 전신마취 용도로 사용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구매 논란

마약류 아닌 전문의약품…법 공백 지적도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 2018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가수 휘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8.3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 2018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가수 휘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8.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가수 휘성(38·본명 최휘성)이 수면마취제류 약물을 투입하고 쓰러진 채 발견된 가운데, 휘성이 쓰러져 있던 현장에서 발견된 약물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약품은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인 것으로 전해진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서울 송파구 한 건물 화장실에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 남성은 휘성으로 알려졌는데, 현장에서 '에토미데이트'라고 적힌 병과 주사기 등이 함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토미데이트란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수면마취제다. 외형은 무색투명한 앰플에 든 백색의 유제성 주사제다.

주로 내시경이나 수술을 할 때 프로포폴과 비슷한 전신마취 용도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과량을 투여할 경우 저혈압과 코티솔 감소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어 전신마취 과정에 필요한 모든 장비와 처치제를 준비하고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이 약품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구입 의약품 목록에 비아그라 등과 함께 포함돼 있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렇다면 이 약품 투여로 휘성이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마약류로 분류된 프로포폴과 달리 에토미데이트는 전문의약품으로만 지정돼 있다. 때문에 구매자에 대한 처벌 조항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토미데이트에 대한 수입량은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에토미데이트 수입량은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된 지난 2011년 전년대비 2.8배 급증한 17만5490개를 기록했다.

이후 8년 간 8.3배 늘어 지난 2018년에는 52만3920개가 수입됐다.

당시 정 의원은 "에토미데이트에 대한 오남용과 불법 유통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며 "마약류 지정을 포함한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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